"선명성 욕심 내다 넘어진다"…여야 후보들 '입조심 경계령'
이재명, 자영업자 '불나방' 빗댔다가 뭇매…윤석열, 전두환 옹호했다 '송구'
후보 선출 앞두고 尹·洪 '막말' 장군멍군…"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기름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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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권구용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막말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후보들의 '막말'이 지지율을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여야는 이 후보와 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막말'을 두고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박람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음식점 총량제'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영업자를 '불나방'에 비유했다가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는 "과거에 주유소도 담뱃가게도 거리제한이 있었는데 먹는 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많은 분들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마치 불나방들이 촛불을 향해서 모여드는 건 좋은데 너무 지나치게 가까이 가서 촛불에 타는 그런 일들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27일 음식점 총량제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자살할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고 말했다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후보의 파격 제안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있었다. 이 후보는 지난달 일반 법률로 징벌적 손해 배상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예고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당에서는 대선 후보가 된 이상 당과 충분한 상의 없이 설익은 정책이나 공약이 후보의 입을 통해 나오면서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 후보의 발언에 야권은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윤석열 후보는 페이스북에 "자영업자를 '불나방'에 빗댄 것은 이 후보가 평소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이 후보의 국민관은 국민을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에 빗댄 조국 전 장관의 그것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재명식 포퓰리즘 증오정치의 발현"이라고, 원희룡 후보는 "이재명 '헛소리 총량제'부터 실시해야 한다", 유승민 후보는 "이 후보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조잡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이 후보를 비판했지만 이들의 '막말' 수준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대표적인 막말은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이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가 여야를 막론하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윤 후보는 결국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다른 후보들은 토론회 등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후보 선출이 다가오면서 특히 윤 후보와 홍 후보간 신경전이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양 측은 상대방의 '실언·망언 리스트'를 정리해 언론에 공개했다. 홍 후보 측은 이날 리스트를 공개하며 "온갖 규명되지 못한 의혹에 더해, 윤 후보의 입 또한 본선에서 우리 당 지지율을 하락시킬 수 있는 리스크를 한가득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홍 후보 측이 정리한 윤 후보의 막말은 Δ한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2021년 7월19일) Δ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인터넷 매체가 아닌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9월8일) Δ위장 당원들이 (국민의힘에) 엄청 가입했다(10월4일) Δ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을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애기하는 분들이 많다(10월19일) 등이다.
그러자 윤 후보 캠프도 같은날 오후 홍 후보의 '막말 리스트' 보도자료를 내고 "홍 후보의 막말은 거의 금메달감"이라며 "'욕설은 이재명, 막말은 홍준표'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라고 반격에 나섰다.
윤 후보 측이 정리한 홍 후보의 막말은 Δ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2011년 10월) Δ(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당시 의원을 향해) 거울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 된다(2011년 6월) Δ(국민의힘 의원 카카오톡방에서 윤희숙 의원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2021년 7월1일) 등이다.
양측의 비방전이 거세지자 이준석 당 대표는 "막판 혼탁양상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지도부가 선관위에 의뢰해서 엄격하게 경고, 시정 또는 징계 조치 등의 판단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초선 35명은 성명서를 내고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후보들의 '막말'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이재명·윤석열·홍준표·심상정·안철수 5명 각각에 대한 호감 여부를 질문한 결과 '비호감도'가 '호감도'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진 점은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후보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박빙으로 흐른다는 분석도 제시되기 때문에 '막말'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도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막말 리스크가 내포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중도층에 확신시켜야 유의미한 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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