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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31일 치러진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다시 과반 의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한일관계도 당분간 큰 변화 없이 '현상 유지'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후 8시 총선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자민당은 중의원 전체 465석 가운데 212~253석을, 그리고 공명당은 27~35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개표결과에 따라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233석 이상) 획득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달 4일 총리직이 취임한 뒤 처음 치른 선거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10일 만인 이달 14일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고 곧바로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집권 1년여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숙 등의 여파로 내각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의 원내 다수당 지위가 깨질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던 만큼 기시다 총리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등 정치 행사를 통해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가 남아 있던 상황에서 서둘러 총선을 치른 것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2012·17·19년 등 3차례 총선 모두에서 단순 과반을 훌쩍 넘는 284~294석을 확보했던 데는 비견할 수 없지만, 어쨌든 자민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기록한다면 기시다 총리로선 '선방'한 셈이 된다.
반면 자민당 자력으로 원내 과반 의석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다면 기시다 총리의 당내 입지도 덩달아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기시다 총리는 '자기 정치'를 하기보다는 당내 주요 파벌, 특히 아베 전 총리가 이끄는 호소다파의 입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 아베 전 총리가 일찌감치 후계자로 점찍었던 인물로서 이번 자민당 대표 경선과정에서도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전 부총리 측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았다.
일각에선 기시다 총리가 취임 직후부터 일본 전범기업들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등 한일 간 과거사 문제에서 아베·스가 전 총리 시절의 '대(對)한국 강경외교'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당내 입지가 불안하기 때문"이란 평가를 내놓는다.
외교 소식통은 "기시다 총리가 이번 총선에 이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승리로 이끌면 입지가 안정돼 당내 파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자기 정치를 할 수 있다"며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한일관계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 이번 총선부터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당분간 한일관계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일본 내 보수 우익세력들의 준동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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