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둔 가운데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지지자들의 의견이 둘로 나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모습.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둔 가운데 박근혜씨 지지층의 의견이 둘로 나뉘었다. 이들의 지지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갈린 것. 

박씨를 지지하는 17개 시민단체 총연합회는 지난달 15일 홍준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의 충복, 윤석열을 응징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홍준표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총연합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더 이상 침묵하다가는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다시 몸을 일으키기로 했다”며 “자신의 출세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무리하게 구속 수사하고 무려 45년이나 구형한 윤석열 후보를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홍 후보가 제시하는 미래를 들으며 희망에 찰 수 있었다”며 “절망에 빠진 대한민국,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도 감동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를 홍 후보가 이룰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또 다른 박씨 지지층은 윤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근혜사랑·박애단·토종지킴이·온누리혜사랑·고양파주박사모연합 등 박씨를 지지하는 단체로 구성된 ‘박사모 회장단’은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후보는 윤석열 후보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후보 아킬레스건은 박영수 특검 밑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수사에 관여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임명직 공무원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평가 받았기에 현 정부에서 검찰총장이 됐다고 본다”며 “임명직 공무원으로서의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도덕성, 화천대유, 기득권 새력들의 부정부패 등 대한민국의 암 덩어리는 대한민국에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정의가 살아난다면 모두 해결될 것”이라며 “분명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진실도 밝혀지리라 생각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언주 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박사모 회장단’이 윤 후보를 지지한 것이 “정체불명의 단체들이 모여서 이름을 ‘박사모 회장단’이라고 지은 것”이라며 ‘가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할 때 ‘박사모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 이렇게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이 보낸 보도자료를 첨부하며 “얼마나 다급했으면 이런 짝퉁 박사모까지 만들어냈나”라고 비판했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윤 후보 지지선언을 발표한 가짜 박사모에 대해 법적조치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