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주 방문을 하는 것에 대해 9일 광주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사진은 윤석열 후보가 9일 서울 강북구 4.19민주묘지를 방문해 4.19학생혁명기념탑에 참배하는 모습. /사진=뉴스1
5·18 민주화운동 학살 책임자인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를 옹호한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는 10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은 윤 후보의 방문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9일 대진연에 따르면 오는 10일로 예정된 윤 후보의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저지하기 위해 묘지 앞에 천막을 치고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대진연은 성명을 통해 “전두환에게 정치를 잘했다고 이야기하는 윤석열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사과를 하라고 국민들이 요구하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일명 ‘개‧사과’ 사진을 올려 더 큰 분노를 이끌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전두환은 수많은 민주 투사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해 감옥에 가두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자”라며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해 수십년을 독재의 그늘에 살게 한 전씨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냐”고 반문했다.


특히 대진연은 대선 후보 선출 이전 광주 방문을 예정한 윤 후보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을 자신의 개와 같이 대하는 윤석열이 ‘일베’들이 쓰는 용어로 호남 사람들을 비하했다”며 “그에게 필요한 것은 ‘사과’가 아니라 ‘사퇴’”라는 말로 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광주전남 대진연을 비롯한 전국의 청년·대학생들은 윤석열이 오기 전날인 이날 저녁부터 철야 투쟁을 하면서 윤석열의 광주 방문에 대한 반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오월단체도 이날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18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외에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5·18구속부상자회·5·18기념재단 등도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광주방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공동성명을 통해 같은 뜻을 나타냈다. 이들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오월단체의 분노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전두환 옹호발언은 충격이었고 사과랍시고 표현한 ‘개‧사과’는 경악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후보가 광주를 방문해 시민들과 5·18 관련 피해 희생자들에게 사죄하겠다고 했을 때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5·18이 특정정치인들의 소모적인 도구로 쓰여서는 안된다는 간절한 소망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이 헌법 전문에 명시돼 대한민국 국가공동체의 민주주의 가치 규범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했다”며 “망언 때문에 광주시민과 호남사람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왜곡과 폄훼를 바로잡아줄 것을 간절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월단체들은 윤 후보가 사죄의 진정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