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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군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120여곳의 군사기지 및 훈련장을 새로 짓거나 개보수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미국의 북한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제이컵 보글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액세스DPRK'를 통해 "지난 10년 간 북한에선 핵·미사일뿐만 재래식 전력 기반시설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도 지난달 펴낸 '북한 군사력 보고서'에서 김 총비서가 2011~17년 기간 군부대를 연이어 시찰하고 각종 군사훈련을 직접 참관하며 "북한군의 재래식 전력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분석했다.
보글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엔 1만3000여개의 군사시설이 있다. 이 가운데 2012년 이후 새로 건설되거나 대규모 개보수가 이뤄진 곳은 최소 127곳으로 추정된다.
보글은 이들 시설 대부분이 "북한군 전체 병력의 절반가량이 주둔 중인 비무장지대(DMZ) 북방 100㎞ 이내 거리에 있다"며 "2014~17년 기간 집중적으로 공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신설 또는 개보수된 북한군 시설 가운데 50여곳은 소규모 장애물 훈련장과 사격장, 대규모 전차 훈련장, 시가지 전투 훈련장 등의 군사훈련시설로서 일부는 그동안 국내외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그 존재가 알려졌던 곳이다.
일례로 북한은 2014년 평안북도 영변의 군사훈련장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충남 계룡대의 우리 육·해·공군 3군 본부 건물 모형을 포함한 시가지 전투 훈련장을 새로 만들었다.
북한은 또 2016년엔 수도 평양 인근의 군사훈련장에 청와대 모형 건물을 설치했다. 대북 관측통들은 이곳에서 최소 2차례에 걸쳐 공수부대 등 북한군 특수부대 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엔 황해북도 개성 북서쪽의 군사훈련장에 판문점을 본떠 만든 모형 건물이 설치된 사실이 인공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DIA가 '북한 군사력 보고서'에서 "최근 북한은 남한의 주요 정부시설을 기습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특수부대 훈련을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이 같은 모형 건물들과 관련이 있다.
이외에도 보글은 "평안남도 쇄골 훈련장에선 2019년에 약 11㎞ 구간에 걸쳐 다양한 장애물이 배치된 차량 주행 훈련장이 설치되는 등 최근 10년 간 확장공사가 계속돼 왔다"고 전했다.
또 Δ평안북도 운산의 대규모 시가지 전투 훈련장엔 2014년 공수훈련용 막타워가 설치된 것을 비롯해 작년까지 2차례에 걸쳐 확장공사가 진행됐고 Δ강원도 창도 훈련장에선 2011년과 18년 막사 증설 공사(총 31개)가 이뤄진데 이어 2018~19년엔 시가지 전투 훈련장과 전차 사격장이 들어섰다.
보글은 "2012년 말 이후 북한군 기지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특히 군사훈련이 강조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글은 북한이 2019년 12월 김 총비서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 당시 Δ당의 군사 전략적 기도에 맞게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하거나 확대 개편하는 문제 Δ일부 부대들을 소속 변경시키는 문제 Δ부대 배치를 변경시키는 군사적 문제와 대책들을 토의 결정했다고 밝힌 사실에 주목, "2012년 김 총비서 집권 이후 북한이 추진해온 군사시설 개편 등이 당시 회의를 통해 명문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외에도 현재 DMZ 북방 10㎞ 이내에 126개의 갱도포병진지(HARTS)를 구축해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이들 진지에 배치한 장사정포는 최대 사거리가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북한 황해남도 해안엔 2012년과 14년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 진지가 다수 들어섰다.
이밖에 북한 해군은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해온 함경남도 신포의 잠수함 승조원 훈련센터 공사를 김 총비서 집권 이후 마무리했다.
북한은 2016~17년 기간엔 내륙의 직선형 도로 약 30곳을 비상시 활주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글이 전했다.
보글은 "북한은 최근 10년 동안 최소 19개의 대공포대를 새로 구축했다"며 "반항공(대공)미사일 기지도 현재 2개가 추가 건설 중이어서 곧 61개로 늘어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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