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생탐방 투어의 일환으로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항 부두에 정차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서 부산 청년들과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2021.11.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이틀째인 13일 부산·경남 지역을 훑으며 '2030세대 청년층 표심' 집중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스튜디오와 좌석이 마련된 버스 안에서 지역 청년 4명과 함께 '국민반상회'를 진행했다.


그는 "(반상회라는 게) 아재(아저씨의 낮춤말)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청년 의견을 들어보겠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의 연구도 해야 하고 가능하면 상황을 바꾸는, 집행하는 정책으로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지역 격차, 출산 휴가 문제, 근로기준법,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기본소득, 청년 예술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이 후보와 40여 분간 논의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중 근로기준법과 관련해서는 과거 발언 논란이 있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듯 "누구는 (근로시간에 대해) 120시간을 이야기한다"며 웃었다.

기본소득 공약에 대한 우려에는 "한꺼번에 하는 것은 어려우니 조금씩 하자는 것으로 급진적이지 않다"면서 "우리가 논쟁적이라고 시도를 안 하고 포기하면 영원히 불가능하다. 괜찮다고 하면 늘려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참석자와의 대화에선 예술인 기본소득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하게 예술을 할 수 있고 기본소득이 보장되면서 예술을 하면 좋은데 아직 구축이 안 되고 있다"며 "그래서 생각해낸 게 예술인 기본소득"이라고 했다.

또 종전 선언, 동북아 평화체계 구축 이후 유라시아 철도가 생기면 부산이 종착·출발지가 돼 부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했지만, 한일 해저터널에 대해선 "뚫어 놓으면 부산은 경유지가 돼 버린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전국 민생탐방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부산 영도구 카페 무명일기에서 열린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민반상회에 앞서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이 후보는 기업 활동의 공정과 자유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의 역할은 기업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라며 "규제의 문제도 그렇지만 부당하게 혁신의 결과를, 창의의 결과를 빼앗기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온전하게 취득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 정치보다 더 어려운 게 기업"이라며 "정치는 약간 남의 일을 하는 느낌이지만 기업은 자기일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사라지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또 "부산은 솔직히 재미없잖아"라고 했다가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하면서 소득 보전의 지역 간 차등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도 했다.

전국 민생탐방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거제 예비부부와 '명심캠핑'을 하고 있다. 2021.11.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 후보는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킬레스건이자 대선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여심 끌어안기'에도 주력했다.

그는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해 "20대 남성이 여성할당제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폐지하자고 하지만 실제 여성을 위한 할당제는 거의 없고 성(性)할당제"라며 "특정 성이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자고 해서 실제로 누가 혜택을 보느냐 (했더니) 공무원 시험에서 남성이 혜택을 본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진행된 거제 예비부부와 함께 하는 '명심캠프'에선 배우자 김혜경씨와 깜짝 전화 통화로 다정한 면모도 선보였다.

최근 낙상사고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씨는 "(사고 당시) 잠시 기절했었는데 눈 뜨는 순간 우리 남편이 '이 사람아' 하고 울고 있더라"며 "되게 뭉클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후보는 이에 "살아온 인생이 떠오르더라. 너무 불쌍하고 고생만 하고, 원래 여의도에서 자려다가 일부러 집에 갔는데, 내가 없었으면 심각할 뻔했다"고 부연했다.

전국 민생탐방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3·15 의거 발원지 기념관을 방문해 3·15 의거 발원지 동판에 무릎을 꿇고 있다. 2021.11.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는 재한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산주의 이념 실현이 대체 무슨 큰 의미가 있다고 동족에게 총부리를 들이대고 수백만이 생명을 잃고 전국이 초토화되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내는가"라며 "이념보다 중요한 건 생명이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안전과 평화, 자유와 평화"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현장 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즉석에서 질문을 받는 '백그라운드 브리핑'(백블)을 한 것은 지난 5일 이후 8일 만이다. 이 후보는 6일부터 사실상 백블을 받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이를 '불통 행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산 일정을 마친 뒤에는 경남 창원으로 건너가 마산 3·15 의거 발원지 기념관을 찾아 표식 동판 위에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마산 어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일일이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바닥 민심훑기에도 집중했다.

지지자들과 시민은 "이재명은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며 그를 반겼다.

전국 민생탐방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11.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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