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에서 2021년10월31일 시작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2주간의 협상 끝에 '글래스고 기후 협약' 도출에 성공했다. 11월13일 참석 대표단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내 환경단체들이 13일(현지시간)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결과에 대해 "이번에도 초라하고, 지구 기후와 생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며 지적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14일 성명을 내고 "기후 과학과 인권의 목소리보다 주요국의 경제적 이해 득실이 회의를 좌우했기 때문에 예견된 결과"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COP26 참가국 197곳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선진국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기금을 2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글래스고 기후조약'을 채택했다.

특히 탄소저감 장치가 없는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다만 이는 인도와 중국 등의 강한 반발로 합의문 초안에 담긴 '중단'이 '감축'으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일각에서는 그나마 화석연료에 관한 언급이 최초로 포함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어떻게든 석탄 사용과 보조금을 지속하기 위한 눈가림에 불과하다"며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COP26에서 지구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로 묶어 둔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기존에 5년마다 제출하던 탄소감축 목표를 격년으로 진행, 내년 말에 다시 제출해 점검받기로 합의한 점도 비판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각국이 내년까지 1.5도에 부합하는 보다 강화된 탄소감축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항은 이번에 새로 취합된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금 분명하게 확인하고 있다"며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 기후정의 실현은 또다시 묵살되고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COP26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도 혹평했다. 이들은 "산술적으로 급조된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숫자놀음으로 감축량을 기만한 NDC를 제출하며 마치 모범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주장했다"며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대응의 절박함 앞에서 거의 자기분열과 후안무치에 가까운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도 성명을 내고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이번 회의가 막을 내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기후위기 대응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며, 우리의 생존과 일자리에 직결된 당면 과제인 만큼 정부가 강 건너 불 보듯 수수방관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한국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가급적 빠르게 늦어도 내년까지 강화해서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기업들 역시 눈앞의 이해타산으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발목잡기를 하지 말고 기후위기 대응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작금의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존 문제이자 경제 문제이며 일자리 문제라는 사실을 정부와 기업 모두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