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선한 모습.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면서 민주당이 본격적인 선대위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대표적인 ‘전략가’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17일 ‘인재영입·비례대표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선대위가 희한한 구조, 처음보는 체계로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한나라당이 천막당사를 하던 마음으로 이재명 후보가 당내 비상사태라도 선포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 전 원장은 “대선이 넉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유유자적 여유 있는 분위기는 우리가 참패한 2007년 대선 때 보고 처음”이라며 “책임있는 자리를 맡은 분들이 벌써 다음 대선, 대표나 원내대표, 광역 단체장 자리를 계산하고 일하는 것은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양 전 원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와 관련해 “확실한 컨트롤타워가 부재하고 책임과 권한이 모호한 비효율적인 체계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의 발언은 현재 민주당 선대위를 향한 우려를 대변한다.


민주당은 ‘원팀’의 형식을 갖추기 위해 163명 의원 전원이 참여는 ‘매머드’ 선대위를 꾸렸지만 지난 2일 출범식을 하고도 실무진은 아직 구성하지 못했다.

다수 의원이 보직을 공동으로 맡으면서 책임과 권한의 분배도 불명확다. 이로 인해 ‘일하는’ 선대위가 아닌 ‘감투를 나누는’ 선대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지은 선대위 외신대변인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원이냐 아니냐로 계급을 매겨 수직적인 선대위를 만들어 놓고 2030과 수평적인 소통을 탁상공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선대위에 대한 우려에 대해 당 지도부도 경각심을 가지고 움직임이고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쇄신과 관련해 어제 초선 의원들의 의견 표명과 각 의원들의 지적도 있고 각별히 이재명 후보의 지적도 있었다”며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선대위가 좀 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무단을 빨리 정리해 실무와 조직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는 선대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