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과 차별화' 물러서는 李…이낙연도 끌어안고 당분간 '낮은 자세'
'등판' 文정부 초대 총리 이낙연 "후보와 결 다른 얘기 할 수도"…이재명 "더더욱 감사"
李, 다주택 양도세 중과 유예 등에서 '한발 후퇴'…아직은 文정부와 지나친 긴장관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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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부동산 세제 등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적극적인 차별화를 통해 정권심판론을 극복하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청 및 당내 반발을 겪으며 한발 뒤로 물러서는 등 '수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와의 '원팀 회동' 역시 이 후보가 자세를 낮추는 차원에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23일 이낙연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고,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국가비전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함께 맡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이 후보는 경선에서 충돌한 이 전 대표와 손을 잡는 '원팀' 메시지를 내 야당과는 대조적인 차별화를 보였다. 여성 등 이 후보의 취약점에 이 전 대표가 강점을 갖고 있어 이 전 대표가 보완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 후보가 연이은 차별화로 문재인 정부와의 긴장감이 커진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한 상징성이 있는 이 전 대표와 손을 잡아 이를 다소 희석하는 효과 또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주장을 펼치며 김부겸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등 당청 주요 인사들과 부딪쳐 왔다.
다만 당내 친문(親문재인) 등 의원까지 전면전에 나설 기세를 보이는 등 반발에 거세지자 지난 21일 "생각은 변함 없다. 계속 설득할 생각"이라면서도 "선거가 얼마 안남아서 안 되면 선거 후에 하겠다"며 관철 의지와 속도 조절 여지를 동시에 남겼다.
민주당 역시 의원총회를 앞두고 이를 논의할 '워킹그룹'이란 우회로를 선제적으로 제안, 의총장에서 양측의 정면충돌을 피했다.
이 후보 측은 외연 확장을 위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지만 여러 이유로 아직은 지나친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것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에 차별화를 둔 긴장감이 파행으로 과열될 시점에 미묘하게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 감지된다. 앞서 이 후보는 의지가 컸던 '전국민 재난지원금' 역시 정부와의 갈등 끝에 일단 뒤로 물러섰다.
등판을 확정한 이 전 대표가 전날 "앞으로 제가 활동 과정에서 때로 후보, 당과 좀 결이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이 후보가 이에 "더더욱 감사드릴 일"이라고 호응한 것도 당분간 이 후보가 차별화를 밀어붙이기보다는 낮은 자세로 유연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다만 이를 두고 당내에선 양가적인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의 정책 추진력에 우려를 내비치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비록 관철시키지 못하더라도 정부와의 전면전 모습을 선보여 차별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도 본다.
당 관계자는 "차별화란 측면에서 보자면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도 일단 손을 잡으면서도 전략적인 관계를 형성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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