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한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신속 확인용 시약을 분주하고 있다. 해당 시약은 30일부터 사용되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밝혀낼 수 있다. 2021.12.29/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3시간 내 판별할 수 있는 신속 확인용 PCR(유전자 증폭) 시약이 30일 현장에 도입돼 시행에 들어간다.

방역 당국은 이 시약의 개발로 지역 내 오미크론 감염자를 빨리 찾을 수 있게 됐다면서, 그만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감염자 집계는 오미크론 확정 사례들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당국에 빠른 진단 이상의 확산 자체를 막는 방역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대로 차단하지 않으면 신속 진단은 소용없다는 의미다. 전날 오미크론 감염자는 109명이 늘어 누적 558명이 됐다. 의심 사례까지 더하면 총 800명에 달한다.

코젠바이오텍 코로나19 진단 시약 '파워체크 SARS-Cov-2S 유전자 변이감별키트 3.0' © 뉴스1


◇코젠바이오텍 "급속도로 오미크론 확산…판별, 굉장히 중요"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23개 검사분석기관(권역별 질병 대응센터 5곳·시도 보건환경연구원 18곳)은 이날부터 3시간 만에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가려낼 신속 확인용 PCR 시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약은 시험연구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와 관계없이 질병청의 유효성 평가를 거쳐 공공기관 위주로 사용된다.

앞으로 당국은 이 시약으로 해외유입 코로나19 확진자를 전수 조사하고, 오미크론 감염자와 접촉이 확인된 오미크론 역학적 관련 사례를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일반 선별진료소에서 이 시약을 사용해, 오미크론 진단을 검사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선별진료소에서는 비인두도말 PCR 검사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양성·음성으로 판별만 한 뒤 오미크론 변이 신속 PCR 분석은 23개 검사분석기관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시약은 코젠바이오텍 코로나19 진단 시약 '파워체크 SARS-Cov-2S 유전자 변이감별키트 3.0'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국내 최초의 오미크론 특이 감별 진단시약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당국은 오미크론 신속 PCR 시약을 연내 도입하기 위해 개발 방안을 마련했고 코젠바이오텍 등 시약 제조사들에 참여를 제안했다. 코젠바이오텍은 시제품을 제작했으며 질병청은 유효성 평가와 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사용 가능한 제품을 선정했다.

코젠바이오텍에 따르면 질병청의 선정에 자사의 진단시약이 포함돼 현재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어서 방역 관점에서 국가별로 델타 등 다른 우세종과 구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시약 공급의 의미를 설명했다.

코젠바이오텍은 2015년 메르스 진단 시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진단 시약의 긴급사용승인을, 그해 11월 독감과 코로나19 동시진단 시약의 허가를 얻어낸 바 있다.

◇질병청 "성능 좋아, 음성·양성 일치율 100%…시간 획기적 단축"

오미크론 변이 신속 확인용 PCR 시약은 기존 변이 PCR 분석을 통한 알파, 베타, 감마, 델타의 구분에 이어 이번에 스텔스 오미크론을 포함한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게 검출한다. 한마디로 5개 변이 중 어떤 변이에 감염됐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종전 분석법으로는 4개 변이만 판별할 수 있고 오미크론을 확정하려면 3~5일 걸리는 전장 유전체 분석을 추가로 진행해야만 했다. 이번에 개발된 분석법으론 3~4시간 이내 오미크론을 판별할 수 있다. 5개 변이를 한 번 분석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된 것은 세계 최초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최근 기자들에 "제품의 성능이 좋다. 음성·양성 일치율이 모두 100%"라고 말했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신규 변이 PCR 시약 도입에 따라 지역 내 발생 시 신속히 오미크론 여부를 판별해 오미크론 확산과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환자 수두룩…방역 강화해야"

당국은 시약 도입으로 진단 역량이 강화됐기 때문에, 새로 드러날 오미크론 확정 사례도 급증하리라 전망했다.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빠른 오미크론이 이미 지역에 만연해있고 조만간 우세종이 되리라는 예상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9일 질병청 백브리핑에서 "진단검사 능력이 크게 늘어, 검사량이 많아질 테고 오미크론 확진자와 감염불명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관련 역학조사를 계속 집계하는 것이 이번 주말이면 한계에 도달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확정 사례 위주로 평가하는 사례로 전환하는 시기와 지자체의 검사가 가능한 시기랑 맞물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속 진단에 따라 당국의 대처도 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 각지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산발적 사례는 29일 11명이 추가됐다. 오미크론이 본격 유행할 경우 일일 확진자 규모는 현재의 5000~7000명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진단을 빨리 한다고 해서 역학조사로 오미크론의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 30%도 안 된다. 70%는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환자"라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1월이면 우세종이 된다. 우리가 미국이나 영국보다 오미크론 확산이 늦은 것은 마스크를 잘 쓰고 있는 덕분"이라며 "오미크론에 2차 접종은 아예 잊어버려야 한다. 3차 접종을 빨리하고 방역을 강화하며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