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이 대선을 불과 65일 앞두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중앙선대위 지도부 전원이 물러나고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 전원이 당직에서 일괄 사퇴하는 선대위 쇄신 극약처방에 나선 것은 윤석열 후보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이 대선 패배의 위기감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대선 캐스팅보트인 2030세대가 썰물처럼 등을 돌린 점이 당내 위기감을 최고조로 키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선대위 쇄신설에 "헛소리"라고 일축했지만, 불과 엿새 만에 입장을 180도 선회했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누수'는 청년층에서 가장 뚜렷하게 확인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1일 전국 성인남녀 3037명을 설문한 결과 20대에서 이재명 33.6%-윤석열 28.0%, 30대에서 이재명 37.1%-윤석열 39.3%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20대에서 윤석열 후보는 6.6%포인트(p) 지지율이 빠진 반면, 이재명 후보는 3.3%p 오른 수치다. 특히 20대 남자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9.3%p 상승해 38.3%로 올라섰지만, 윤 후보는 14%p 급락하면서 지지율 25%로 주저앉았다.


윤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 철회' 현상은 다른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27~29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20대는 이재명 26%-윤석열 10%, 30대는 이재명 42%-윤석열 1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조사(11월2주차)에서 20대는 이재명 24%-윤석열 22%를, 30대는 이재명 35%-윤석열 28%였던 것과 비교하면, 청년층이 등을 돌리면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셈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12.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치권은 국민의힘의 '총체적 쇄신'이 청년 표심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페미니즘' 논란으로 지지자 집단 이탈 사태를 불러왔던 신지예 수석부위원장과 이수정·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이 한날 한시에 용퇴해 떠나갔던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잡고 반등 모멘텀을 꾀한다는 관측이다.

중앙선대위 및 원내지도부가 전원 물러난 점도 당내 분열의 상징이었던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을 제거하고, 단일 메시지를 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에게 '내가 당신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고 말했다"며 메시지 관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석열 후보도 '청년 공략'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새해 첫 주말부터 2030세대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와 공약을 연달아 발표하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사실 제가 청년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며 자세를 낮추는 등 청년과 눈높이를 맞추기 시작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마지막 승부수'가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분분하다.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2030세대는 두 달 넘게 지속된 내부 권력투쟁과 메시지 혼선, 당 정체성 분열에 실망해 제3지대 후보나 무당층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인적 쇄신' 처방으로 쉽사리 떠나간 표심을 돌릴 수 없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이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를 가정하고 여야 후보 양자대결을 물은 여론조사에 대해 "이재명과 윤석열 양자대결을 했을 때 안철수 표가 어디로 가느냐 봤더니 양쪽으로 반분됐다"며 "2030세대 중에서 윤 후보를 지지했다가 실망해서 이탈했던, 안 후보 쪽으로 가 있는 표가 다시 윤 후보에게 안 간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세대결합론'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날(2일)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보다는 2030세대 불만을 찾아내고 다시 그 지지를 확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단일화 없이도 세대포위론과 세대결합론을 위해 정확한 전술을 구사하면 윤 후보가 지지층을 다시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