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4일 막을 올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개최 자체를 우려하고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도쿄의 여름이 그랬듯, 한계와 두려움을 모르는 스포츠의 뜨거운 도전정신은 또 한 번 세계에 울림을 줄 것입니다. 어렵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그래서 더 가치 있을 눈과 얼음의 축제, 뉴스1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유영(왼쪽)과 김연아가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피겨 여왕' 김연아(32)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렇게 성장한 '연아 키즈'들은 이제 마침내 꿈의 무대로 나선다.

김연아를 쫓아 달려온 유영(18·수리고)과 김예림(19·수리고)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8년 만의 피겨스케이팅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각각 수확한 바 있다.


유영은 유년 시절 아버지를 따라 건너간 싱가포르에서 김연아가 밴쿠버 대회 금메달을 따는 걸 본 뒤 꿈을 키웠다. 어릴 때 어머니를 졸라 스케이트화를 신은 유영은 2012년 피겨스케이팅을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유영은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2016년 전국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11세 8개월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종전 김연아의 최연소 우승 기록(12세 6개월)을 새로 쓰며 '신동' 소리를 들었다. 당시 시상자로 나섰던 김연아는 "어릴 때 나보다 낫다"고 엄지를 세웠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국내 첫 번째 주자로 달린 피겨 유망주 유영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코카콜라 제공) 2017.11.2/뉴스1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영은 연령 제한에 걸려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만 16세 이상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당시 유영이 세운 204.68점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한 기록이었다.

성장통으로 인해 부침도 있었던 유영은 2019-20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한국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2020년 2월 국내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선 은메달을 차지하며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4대륙선수권 메달도 목에 걸었다.

꾸준히 성장을 거듭한 유영은 지난 9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베이징 동계올림픽 2차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열린 1차 선발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유영은 1~2차 대회 종합 1위로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


유영은 자신의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메달 획득을 노린다. 3회전 반을 도는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한다면 유영의 메달 가능성도 충분하다.

유영보다 한 살 많은 김예림도 마찬가지로 김연아의 밴쿠버 연기를 본 뒤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8일 '제71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인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서 여자 싱글1그룹에서 입상한 선수들이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예림(도장중1), 임은수(한강중1), 김나현(과천고2) 2017.1.8/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연아 키즈'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던 그는 2018-19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2연속 은메달을 따냈고, 유영, 임은수와 함께 '여자 피겨 트로이카'로 불렸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까지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다. 김예림은 1월에 열렸던 베이징 올림픽 2차 대표 선발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 극적으로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 허리 통증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통제를 맞고 연기를 펼친 김예림은 경기를 마치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 감동을 안겼다.

김예림은 최근 끝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한국 여자 피겨의 쌍두마차인 유영과 김예림은 베이징에서 피겨스케이팅 최강으로 꼽히는 러시아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ISU 공인 최고점수 241.02점을 기록한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와 지난해 11월 최초로 270점을 넘겨 272.71점을 기록한 카밀라 발리예바(16)가 유력한 우승 후보다.

여기에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러츠를 동시에 성공시킨 알리사 리우(17·미국)도 넘어야 할 상대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출신인 곽민정 KBS 해설위원은 "러시아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강하지만, 올림픽 무대라는 것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면서 "유영이나 김예림도 모두 충분한 기량을 보유하고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9일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2(제76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유영(수리고)이 프리 스케이팅을 펼치고 있다. 2022.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9일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2(제76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예림(수리고)이 프리 스케이팅을 펼치고 있다. 2022.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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