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했을 당시 진선유. (뉴스1 DB) 2017.12.3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올림픽 개막 전부터 여러 잡음에 휘말린 탓에 눈높이가 낮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진선유(34) KBS 베이징 올림픽 해설위원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 그는 후배들의 선전을 자신했다.

개막까지 딱 하루가 남은 상황. 그렇다면 이제는 뭘 해야 할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나 휩쓴 대선배가 들려준 '비기'는 특별할 게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준비해온 과정을 믿으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진 위원은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널리 알린 전설 중 한 명이다. 그는 2006 토리노 대회 쇼트트랙 여자 1000m, 1500m,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여자 쇼트트랙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3관왕에 올랐고, 세계선수권 3연패(2005~2007년)도 이뤄낸 '여제'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3~4개의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각종 논란에 더해 국제대회 성적마저 부진한 탓에 예년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이란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진 위원은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진 위원은 "메달 예상은 월드컵 성적을 바탕으로 한 것 같다. 그런데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이 월드컵 때 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예상치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나 기대주는 쇼트트랙 '투톱'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다. 최근 AP통신은 베이징 대회 메달 전망을 통해 황대헌이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으나 진 위원은 500m에 주목했다.


2018 평창 대회 때 500m 은메달을 따낸 황대헌은 지난해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m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진 위원은 "황대헌은 500m가 주종목이다. 앞서 열린 월드컵 대회를 통해 경쟁자들에 대한 파악도 끝난 상황"이라며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쇼트트랙 진선유(왼쪽), 피겨 곽민정 해설위원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2.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국가대표 선발전 1위 심석희(서울시청)와 3위 김지유(경기일반)가 각각 동료 비하, 부상으로 낙마했음에도 여자 대표팀의 메달 전선도 큰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심석희와 김지유를 대신해 단체전에 나서는 서휘민(고려대)과 박지윤(한국체대)에겐 부담감을 내려놓을 것을 주문했다.

진 위원은 "최종 엔트리 변동을 가정하고 선수들끼리 계주 연습을 많이 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웠을 것이다. 계주는 무엇보다 선수 간 합이 중요하다"며 "서휘민과 박지윤도 노력하며 공부를 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여자 계주팀의 메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6 토리노 대회를 끝으로 16년간 '노골드'에 그친 남자 계주 대표팀 역시 깜짝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부상으로 고전한 남자 대표팀 막내 이준서(한국체대)가 제 실력만 발휘하면 메달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진 위원은 "이준서의 부상으로 월드컵 대회 때 베스트 멤버로 나서지 못했다. 함께 실전을 뛴 경험이 부족한 것은 분명한 단점"이라면서도 "하지만 남자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출중하다. 경기장 빙질 등에 적응만 한다면 입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극복했을 것이라 믿었다. 진 위원은 "분위기가 어수선했겠지만 선수들 스스로 잘 이겨냈을 것이라 본다"며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다. 후배들에게 '본인의 노력을 믿으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잠시 머뭇거린 그는 "비밀이다.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며 수화기 너머로 웃었다.

곽윤기를 비롯한 쇼트트랙 대표팀이 1일 오후 베이징 수도 실내 경기장(Capital indoor stadium)에서 훈련 전 서로를 다독이고 있다. 2022.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진 위원은 선수로서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만 스물셋이던 지난 2011년 전국겨울체육대회를 끝으로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현재 여자 대표팀의 '간판' 최민정보다 한 살 어린 나이였으나 부상 등이 겹친 탓이었다. 그의 조기 은퇴에 많이 이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정작 본인은 당시의 결정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서른이 넘어서도 올림픽에 나서는 후배이자 대표팀 '맏형'인 곽윤기(고양시청)를 향한 응원과 격려를 잊지 않았다.

진 위원은 "(곽)윤기는 스케이트 타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어 한다"며 "좋아하는 운동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후배들을 이끌며 알아서 잘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해설위원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알기 쉽게 경기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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