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공개 회동을 가진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원팀' 선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경선 토론회에 참여한 윤 후보(오른쪽)와 유 전 의원.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공개 회동을 가진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원팀' 선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만날 예정이다.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처음이다.

유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회동을 세간에 공개하자는 의견도 유 전 의원의 제안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홍준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이나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과는 달리 별도의 직책은 맡지 않기로 했다.

두 사람이 이날 '원팀'을 선언하면 윤 후보는 지난해 경합을 벌였던 당 경선 후보의 지지를 온전하게 품게 된다. 특히 윤 후보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경제 전문성과 중도층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당내에서 중도 표심에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는 보수적 성향을 가지지만 경제 정책에서는 진보적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당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의 합류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 후보가 중도층 지지세 확장에 탄력을 받는다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유 전 의원을 불러내서 부족한 (안 후보 지지율) 5%를 메울 수 있다면 유 전 의원이 안 후보의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안 후보는 단일화 경선을 계속 주장할텐데 이 문제에 발이 묶일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이 힘을 보태더라도 야권 후보 단일화는 불가피하다는 관점도 존재한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유 전 의원이 합류하면 윤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같은 당 내 인물의 결합이기 때문에 극적 모멘텀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이 '합동 유세'에 나설지도 주목받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회동 직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합동 연설이 예정돼 있다. 유 전 의원이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내면 '3자 합동 유세'가 펼쳐지는 것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당일 합동 유세가 연출될지는 전적으로 두 당사자끼리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도 "유 전 의원이 즉석에서 합동 유세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그러나 "(만약 유세에 나선다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