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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다시 한 번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을 이끌었다.
신진서 9단은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라운드 마지막 14국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의 최종 주자인 신진서 9단의 4연승으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농심배 2연속 우승을 한 것은 지난 2010~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은 농심배 통산 14번째 우승을 기록, 중국(8회)과의 격차를 벌렸다.
사실 한국의 2연패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국은 대회가 막을 올리던 지난해 10월 국내 랭킹 1~5위인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변상일 9단, 신민준 9단, 원성진 9단으로 팀을 꾸렸다. 막강한 선수진을 자랑, 기대감을 키웠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한 뒤에는 실망감만 안겼다.
1번 주자인 원성진 9단이 단 1승만 거두고 패했다. 변칙 카드로 내세웠던 2번 주자인 박정환 9단도 1승을 기록한 뒤 판팅위 9단(중국)에게 완패를 당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대회 2차전에 출전한 변상일 9단, 신민준 9단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 신진서 9단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신진서 9단이 최근 좋은 흐름을 자랑하고, 지난대회에서 5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커제 9단이 마지막 주자로 대기 중이어서 우승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신진서 9단은 미위팅 9단(중국)을 시작으로 위정치 8단(일본), 커제 9단, 이치리키 9단을 연속으로 제압하면서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생각지 못했던 변수가 발생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당시 미위팅 9단의 착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 9단의 시간승이 선언됐다. 하지만 중국 측은 미위팅 9단이 초읽기가 끝나기 바로 직전에 착점했다고 주장,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정밀 비디오 판독까지 이뤄졌지만 명확한 판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일본기원의 중재로 다음날 재대국을 펼치기로 했다.
예상보다 1경기를 더 치르는 등 정신적,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진서 9단은 자신이 준비한 경기를 펼쳐 큰 문제없이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개인적으로도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입증하는 장이 됐다.
더불어 신진서는 지난 대회 5연승에 이어 4연승을 추가, 대회 통산 9연승을 이어가 대회 연승 부문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1위는 이창호 9단으로 1∼6회 대회에서 14연승하며 한국의 대회 6연패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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