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1년…코로나 치명률 줄였지만 아직 먼 '일상회복'
전국민 2차 접종률 94.2%…3차 접종했다면 치명률 '독감 수준'
3월 중순 20~30만명 전망, 덩달아 사망자도 증가세…"마지막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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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해 2월26일 시작된지 만 1년이 지났다. 당시 전국민 2차 접종률이 70%까지 도달하면 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3차 접종까지 맞고 있는 현재도 일상회복의 길은 여전히 먼 상황이다.
기대와 달리 백신의 예방효과는 2차 접종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크게 떨어졌다. 그 사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오미크론 변이 등장도 일상회복을 더디게 만들었다.
◇전국민 2차 접종률 86.4%, 접종 가능 인구 기준 94.2%…사실상 대부분 접종 마쳐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은 1차 누적 4484만6725명, 2차 4434만9600명, 3차 3122만8461명이 접종을 마쳤다.
전국민 접종률은 행정안전부의 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현황 5131만7389명 대비 1차 87.4%, 2차 86.4%, 3차 60.9%이다. 접종 가능 연령대인 12세 이상 인구로 따지면 1차 접종률은 95.3%, 2차는 94.2%이다. 접종 가능한 인구 대부분이 당초 정부가 내세웠던 기본 접종 기준인 1·2차 접종을 마친 것이다.
국내 백신 접종은 지난해 2월 시작됐다. 상반기엔 부족한 백신을 어렵사리 메워가며 요양병원 입소자·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을 우선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후 차츰 접종 대상을 확대했고, 백신 종류도 얀센·모더나 등을 추가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들어 일반인 대상 접종도 시작했다.
지난해 5월말 겨우 1차 접종률 10%를 넘겼던 우리나라는 8월 21일 50%, 9월 7일 60%, 9월 17일 70%를 달성했다. 접종 시작 204일만에 정부의 1차 접종 목표인 3600만명 접종을 완료했던 것이다.
◇접종 전 치명률 1.82%에서 1년새 0.28%로 '뚝'…"3차 접종했다면 독감 수준"
불행중 다행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피해는 점차 줄어들었다.
백신 접종 이전이었던 2020년 말에는 3차 유행을 겪으면서 2021년 2월 누적 치명률이 1.8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치명률은 지속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위드코로나 실시로 다시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기 전까지 치명률은 0.78%까지 줄었다. 이후 11월~12월 유행으로 다시 0.92%까지 늘었지만, 3차 접종률 증가와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면서 치명률은 0.28%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직접적인 치명률은 0.18%에서 0.21% 수준으로 평가된다. 3차 접종까지 마쳤다면 0.08% 수준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는 계절독감 치명률(0.05~0.1%)과 비슷한 수준이다.
◇16~17만명대 확진, 아직 안 보이는 '집단면역'…방역패스도 '흔들'
다만 백신 도입 초기 목표했던 '집단면역'은 접종 1년이 지난 지금도 뚜렷하지 않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당시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오미크론이 튀어나오면서 예방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감염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3차 접종을 본격화한 가운데, 최근에는 면역저하자·요양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4차 접종까지 시행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우 크다보니 연일 신규 확진자가 최다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영국 등 먼저 오미크론을 겪은 나라들은 최근 확세가 줄고 있다. 뒤늦게 오미크론이 퍼진 우리나라는 최근 확진자 16~17만명대를 기록, 독일(20~22만명선)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접종률에도 확진자수가 줄지 않고,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면서 방역패스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1월 서울행정법원에서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한 효력 정지를 시작으로 경기·인천·대전·부산 등에서 청소년 방역패스 효력이 정지됐고, 대구에서는 청소년 방역패스 외에도 60세 미만 연령층의 식당·카페 방역패스도 정지됐다.
◇3월 중순 20~30만명 정점 전망, 사망 증가는 우려…"마지막 고비"
정부는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확진자가 늘더라도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면 결국 사망자의 절대 규모가 증가하는 만큼, 고위험군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확산세로 26일 0시 기준 사망자는 112명을 기록,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확진 후 1~2주 정도 후행해 증가하는 만큼, 현재 사망 규모는 지난 1월말~2월초 확진자에 의한 상황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 수 있다.
정부는 유행 정점의 시기를 3월 중순으로 봤다. 이때 확진자 발생 규모는 적게는 20만명에서 많게는 30만명선까지 보는 상황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이 아마 일상회복의 마지막 고비인 것 같다"며 "아직은 오미크론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으나 위중증과 사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정책도 큰 틀에서 개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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