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마지막 승부수인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론을 통해 일부 제3지대와 사회인사의 지지를 끌어내면서 반윤연대를 키워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시·서울 양천구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는 이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마지막 승부수인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론을 통해 일부 제3지대와 사회인사의 지지를 끌어내면서 반윤연대를 키워가고 있다. 

다만 반윤연대의 성공 여부는 독자 지지층을 보유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합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지난 2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문재인 정부의 무리한 국정운영에 각을 세우다 사표를 던진 인물로 중도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열악한 조직력과 자금력, 친정 격인 민주당의 반복된 구애에도 정치 기득권 타파를 내세워 완주를 강조해왔다. 또 문 정부가 '부동산정책에 이념을 강요했다'고 각을 세우는 등 제3지대로서 자리매김도 시도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 후보와 민주당이 정치개혁 의제를 띄우자 전격 선회했다. 지난 1일 이 후보와 한 양자회동에서 정치개혁과 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했고 다음날 후보직 사퇴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가 지지율 1% 미만을 보유한 군소 후보지만 중도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권심판론을 대선 구도에서 밀어내고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를 골자로 한 '담론의 연대'를 이끌어내 중도층 공략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윤연대의 파괴력을 좌우할 안 후보와 심 후보는 이 후보와 민주당의 제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정권 교체라는 출마 명분과 지지층의 야권 단일화 요구를 감안하면 이 후보의 손을 들어주기 쉽지 않다. 심 후보도 정의당의 향후 입지를 고려할 때 정치적 선명성을 극대화하는 완주가 불가피하다.

이 후보가 띄운 통합정부에는 사회·종교 원로들도 합류하고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등 과거 안 후보의 '멘토'들이 포함된 대한민국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추진위원회 소속 원로 20명은 지난 1일 주요 대선 후보들에게 통합정부 구성을 공개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같은날 서울 명동 유세에서 "원로분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재명이 통합정부 구성, 통합의 정치를 확실하게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이들의 제안을 반겼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 후보의 통합정부론에 대해 옳은 방향이라고 힘을 실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경제 민주화 의제로 중도층에 소구력을 갖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통합과 정치교체를 명분 삼아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이 후보와 민주당의 정치개혁과 통합정부 제안은 정파와 이념, 지향을 초월해 이뤄지는 추세다.

다만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이 후보와 민주당의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에 대해 '정권교체 여론을 회피하기 위한 하나의 언어 술수'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