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대학병원 소속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새로운 정책을 기대하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에서 근무한 의료인들은 인력난, 처우개선 등을 과제로 꼽았다.

박건희 경기도 감염관리지원단장은 뉴스1에 "2년 넘게 방역 최전선에서 수고하고 지친 보건소 직원들에게 심리정서적 지원, 경제적 보상 등과 같은 세심한 지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이후 더 심한 변이가 올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코로나19의) 병독성이 높은지 낮은지 모니터링을 하면서 일상적 대응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공중보건의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와 긴밀히 소통하고 그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보건의료정책이 나오길 바란다"면서 "코로나 19와 마주한 지 어느덧 2년을 넘어가는 이 시점, 번아웃에 직면하고 있는 의료인들을 한 번 더 챙겨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와 같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의료위기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관련법을 재정비해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일선 의료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종합병원 간호사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봤음에도 감염관리수당을 몇달째 받지 못하거나, 근무하던 병동이 하루만에 '확진자 병동'으로 바뀌어 임상을 떠나는 간호사들이 많았다"며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음압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병원이 적어, 의료진 연쇄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전날(10일) 입장문을 통해 "질병예방과 만성질환 관리 중심으로 보건의료시스템을 전환해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야 한다"며 "간호계는 여야뿐 아니라 대선 후보들이 약속했던 간호법을 정부에서 조속히 재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새 시대에 부합하는 보건의료 및 간호·돌봄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 중인 B씨는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작정 간호대학을 만들고, 비의료인의 역할을 키우기보다는 간호사들이 임상에서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간호사 1인당 환자수 축소, 웨이팅(병원에 합격했지만 입사일을 통보받지 못한 채로 수개월간 기다리는 것)제도 폐지 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정책 공약집을 통해 '감염병 대응체계'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나타난 의료계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등 비상상황 발생 시 평상시보다 가산된 수가를 지급해 의사, 전문간호사의 핵심이탈을 막고, 유경험자를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간호법 제정을 둘러싸고 보건의료단체가 대립하고 있고, 공공의료 인력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정책 마련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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