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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추정치는 배럴당 12.1달러다. 전주(5.7달러)보다 6.4달러 급등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유, 등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운임, 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이다. 제품을 팔아 이익을 얼마나 남겼는지를 의미해 정유사 수익성 추정 도구로 사용된다. 통상적으로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4~5달러로 꼽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정제마진 상승으로 정유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538억원이다. 전년 동기(6292억원)보다 3.9%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 27조4639억원, 영업이익 2조140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에쓰오일은 2020년 매출 1조6380억원에 영업손실 1조991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 및 실적 상승에도 에쓰오일의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16일 2.91% 상승한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작년 실적이 공개된 지난달 27일 종가(8만53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5거래일 전(3월8일) 종가 9만1900원과 비교했을 때는 7.18% 떨어졌다.
에쓰오일의 주가가 오르지 않는 원인으로 수요 위축 가능성이 꼽힌다. 지금은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이익을 보고 있지만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석유제품 가격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결국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원유 매입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만 커지고 정작 석유제품은 팔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수요 감소에 대비해 공장 가동률을 줄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는 국제유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회담 소식이 들린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배럴당 96,44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으나 평화회담이 전쟁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7일 평화회담을 열었으나 전쟁이 지속됐고 국제유가는 8일 배럴당 123.70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기조가 정유사에 꼭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며 “수요가 받쳐주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나타난 국제유가 상승은 수요 증가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예측하긴 어렵지만 국제유가가 쉽게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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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