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사내이사 선임건이 98%에 달하는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에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굳건했다. 그동안 노태문 사장이 일군 공로가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노태문 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이 98%에 달하는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최근 GOS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들과 소액 주주들의 '선임 반대' 움직임 등에도 그에 대한 신임은 견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제2-2-2호)으로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했다. 주총 직전까지 GOS 논란이 지속돼 노 사장 선임 건의 찬성률이 다소 낮아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이날 주총에 앞서 일부 주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노태문 선임 반대 표결' 등 집단 행동을 보였고 이날 주총장 앞에서는 선임 반대 시위까지 진행됐다.

노 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의 찬성률은 이날 주총에서 함께 상정된 3명의 사장들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경계현 사장은 86.34%, 박학규 사장은 86.11%, 이정배 사장은 98.04%의 찬성률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전자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의 영향력이 컸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이 선임을 찬성한 노 사장과 이 사장은 98% 수준의 찬성률을 얻었으나 기업가치 훼손·주주권익 침해 등을 이유로 선임을 반대한 경 사장과 박 사장은 90%를 넘지 못했다.

GOS 논란과 별개로 노 사장 체제에서 거둔 역대 최고 실적이 사내이사 선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279조6058억원, 영업이익 51조633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109조25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3조6500억원에 달했다.


노 사장의 공이 인정되면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 사장은 GOS 사태 촉발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접이식 휴대폰) 시장을 개척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노 사장은 2018년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삼성전자는 2019년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고, 이후 플립 시리즈까지 출시하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총 780만대로 전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86.6%를 차지했다. 갤럭시Z 폴드3·플립3가 출시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96%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