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올해 들어 10번째이자 우리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 실시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일정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내달 제110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을 앞두고 '국방과학 성과' 달성을 필요로 하고 있는 데다, 5월 우리나라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보다 공격적인 대남 공세를 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16일 오전 9시30분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탄도미사일을 1발 쐈다. 그러나 이 미사일은 발사 직후 고도 20㎞ 이하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비행시간이 짧아 정확한 제원 분석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우리 군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관련 시험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ICBM이라면 '최종 시험발사'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 ICBM은 발사를 거듭하며 엔진 1~3단 성능을 검증하는데 '화성-17형'의 경우 1단 추진체 이상의 시험발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등 2차례에 걸쳐 순안공항에 실시한 탄도미사일 발사 때 '화성-17형'의 1단 추진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당시 2차례 시험 뒤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같은 식의 주장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 실패가 추가 시험의 지연으로 이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탄도미사일이 너무 일찍 폭발하는 바람에 발사과정에서 수집·기록된 자료의 양 자체가 적고 그 분석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쏜 미사일이 폭발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장치가 없을 것"이라며 "미사일 상승시의 압력, 온도, 속도, 가속도 등을 보고 (폭발)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3~6개월이 걸릴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선 오히려 동일한 미사일을 한 번 더 발사해 그 성능을 검증하는 게 더 편리한 방법이다.

장 교수는 "김일성 생일, 우리나라의 새 정권 출범을 맞아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북한으로선 여기(폭발 원인 분석)에 시간을 쏟기 보다는 대충 그 작업을 진행한 뒤 1~2주 내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도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형TV를 통해 북한 미상 발사체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북한은 지난 2016~17년에도 수차례 실패를 반복하면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을 발사한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은 발사 실패 때마다 미사일 엔진 등의 결함을 이론이 아닌 실전으로 수정하려고 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북한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땐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똑같은 일을 계속 해왔다. 이번이 그런 상황"이라며 "북한으로선 (ICBM 발사가) 김정은이 지시한 사업인 만큼 어떻게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 실패에 따른 '부담'을 덜고 관련 기술을 보완하며 내부 결속을 다시 다지기 위해 ICBM 발사가 아닌 다른 종료의 군사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나온다.

실제 북한은 앞서 연이은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 뒤 핵실험을 실시했다. 2016년 9월9일엔 제5차, 2017년 9월3일엔 제6차 핵실험이 이뤄졌다.

현재 북한은 2018년 5월 폭파 형식으로 폐쇄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갱도 일부를 복원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이미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 파기를 시사한 만큼 실제 핵실험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또 작년 1월 열린 제8차 당 대회 때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핵추진 잠수함과 고체연료 엔진 ICBM, 무인정찰기, 극초음속 미사일 등의 개발계획을 천명했다. 이 가운데 극초음속미사일은 올 초에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 측 주장이 나왔다.

대북 관측통은 "북한이 일단은 ICBM 개발·발사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지만 다양한 형태의 도발이 언제 이뤄져도 놀랍지 않다"며 "ICBM은 북한의 모라토리엄과도 연관이 있고 미국의 '레드라인'(한계선)에도 해당하기 때문에 그보다 낮은 수위의 도발이 잦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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