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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돼 투수에게 유리한 부분이 많아졌다. 16일 현재 시범경기의 경기당 평균 볼넷은 7.2개로 지난해 시범경기(8개)와 정규리그(8.2개)보다 각각 0.8개, 1개가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최다 볼넷 허용 1위의 불명예를 안은 한화 이글스는 아직 남의 이야기와 같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볼넷을 남발하는 등 개선된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화 투수들은 3차례 시범경기를 치러 무려 볼넷 19개를 내줬다. 7개씩만 허용한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보다 3배 가까이 많다.
12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선 볼넷 1개에 그치며 9-7로 승리, 제구력이 향상된 듯 보였다.
그러나 롯데와 2연전은 악몽이었다. 한화는 14일 경기에서 볼넷 10개, 15일 경기에서 볼넷 8개를 남발했고 결국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한화는 2경기 연속 13실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14일 경기에선 4회말 무려 8점을 허용했는데 볼넷 5개와 사구 1개가 문제였다. 5회말에서도 볼넷 3개로 무사 만루를 자초하더니 결국 3실점을 했다.
4시간3분 동안 진행된 15일 경기에서도 한화 투수들은 제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9회초 6점을 뽑으며 12-8 역전에 성공했으나 9회말 등판한 장시환과 김재영이 무너지며 12-13으로 졌다. 2사 2, 3루에서 박승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고, 결국 배성근에게 2타점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14일과 15일 경기에서 한화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각각 55.6%와 54.5%였다. 한화 투수들의 제구는 낙제점 수준이었다. 문제는 스트라이크존이 훨씬 넓어진 상황에서 이런 기록이 나온다는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을 확대, 볼넷을 줄이고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을 유도해 경기의 질적 향상을 꾀했는데 한화는 역행하고 있다.
한화는 마운드의 높이가 낮은 팀이다. 최근 3시즌 간 볼넷 허용이 526개(2위), 609개(2위), 673개(1위)를 기록, 상위권을 휩쓸었다. 흔들리는 마운드에 성적이 좋을 수가 없다. 9위-10위-10위로 하위권을 전전했고, 이 기간 승률은 0.367(153승15무264패)로 동네북 신세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성공적인 리빌딩과 함께 만년 꼴찌 이미지를 지우려는 한화로선 먼저 마운드부터 안정돼야 한다.
한화는 17일과 18일 NC 다이노스와 창원 2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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