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측 제공) 2022.3.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면서 '쿼드'(Quad) 4국(미국·일본·인도·호주) 정상들과의 첫 의견 교환을 모두 마무리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쿼드 산하 백신·기후변화·신기술 워킹그룹에 참여한 후 정식 가입을 모색하는 점진적 접근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쿼드는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지난 2007년 4개국이 처음 연 '4자 안보 대화'가 출발점으로, 이후 9년간 중단됐다가 지난 2017년 부활했다.

지난해 3월12일 4개국 첫 정상회담이 열리며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쿼드 정상들 중 가장 먼저 통화한 정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다.

윤 당선인은 당초 지난 11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 요청으로 대선 다음날인 10일 통화를 마쳤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 중 윤 당선인이 처음으로 통화한 정상이다.


약 20분간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인 '한미동맹의 힘'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강조했고,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공급망 등 주요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조기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말 '쿼드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데, 이 과정에서 방한을 검토 중인 상황이어서 이 시기에 첫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경우,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이른 시점에 미국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다음날인 11일 약 15분간 통화했다. 쿼드 정상 중 가장 짧은 통화 시간이다.

윤 당선인은 통화에서 "양국 현안을 합리적으로, 상호 공동이익에 부합하도록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취임 후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16일)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약 25분간 통화했다.

윤 당선인은 "호주는 한국전쟁 당시 1만7000여 명의 젊은이들이 참전한 나라로서, 우리 국민들이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구체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모리슨 총리는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격상된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를 더욱 확대해 탄소중립, 우주 등 첨단분야 협력을 증진하는 동시에, 핵심 광물을 비롯한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제정세와 관련해 모리슨 총리는 "역내 협력을 공고히 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윤 당선인은 "한반도의 자유와 안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모리슨 총리의 발언에 깊이 공감한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마지막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약 20분간 통화했다.

윤 당선인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영내 선도국 인도와 외교 안보의 실질적 협력 지평을 넓혀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내년 두 나라 외교 관계 수립 5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계기를 맞아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인도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과 거대한 시장, 풍부한 인력을 토대로 양국 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지정학적인 지역 내 위험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다"며 "당선인 임기 동안 우호 증진관계가 심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위해 양국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책임 있는 세계국가로서 중국의 역할이 충족되길 우리 국민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고위급 회담의 정례화 등 소통을 강화해 한중 수교 30주년의 의미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2022.3.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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