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9억팔' 장재영(20)이 스프링캠프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불안감은 있지만, 과거처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지 않는다.
장정석 현 KIA 타이거즈 단장의 아들로, 덕수고 시절 150㎞ 이상을 던지며 주목을 받은 장재영은 일찌감치 초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서울 1차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잇던 키움은 주저 없이 장재영을 선택했다.
키움은 팀 사상 최고액인 9억원의 계약금까지 안겨줬다. 그러나 장재영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로 바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4월2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장재영은 6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는 데 그쳤고 볼넷을 5개나 내주며 무너졌다. 150㎞가 넘는 직구를 뿌려댔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기에 의미가 없었다.
이후 장재영은 1군에서 말소됐다. 8월 1군에 복귀했지만 제구력은 여전히 문제였다. 결국 장재영은 루키시즌 19경기에서 17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9.17 24볼넷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장재영은 다시 시작했다. 지난 겨울 내내 송신영 코치가 전담으로 붙어 제구력 잡기에 돌입했다. 기술적인 부분부터 멘탈까지 신중하게 점검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확인한 장재영은 시범경기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3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선두타자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고, 후속타자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3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장재영은 1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사 후 볼넷 1개를 내주기도 했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볼넷을 내준 것은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볼넷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지 않는 것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장재영은 잘 던지다가도 볼넷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17일 취재진과 만나 "(장재영이) 구속에는 크게 신경 안 쓰고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기도 한다. 좋아지는 단계"라며 장재영의 달라진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앞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공을 던지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작년보다 업다운이 심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긍정적인 부분인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가 군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올해 키움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구위가 좋은 장재영이 제구를 가다듬고 불펜에 합류할 수 있다면 키움에는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