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3.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오는 24일 선출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리전으로 굳어지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지나친 당내 경쟁을 피하기 위해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적합한 후보를 적어내는 방식의 '콘클라베'(교황 선출 투표) 경선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이미 대선 경선 주자를 중심으로 한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과열 방지를 위해 몇 가지 안을 내놓았다. 19일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경선에서는 타인에 대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계파 간 대리전이 과열될 수 있는 만큼 입후보가 없는 콘클라베 방식을 도입한 취지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1대1 전화, 문자, 만남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같은 대책으로 대선 패배 후 책임론 등으로 과열될 수 있는 계파 간 신경전을 조금이나마 잠재운다는 것이다.


송기헌 경선관리위원은 전날 선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계파선거 운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차원에서 경선 방식을 결정했다"면서 "콘클라베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박홍근(3선·서울 중랑구을)·박광온(3선·경기수원시정)·이원욱(3선·경기 화성시을)·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구갑)·김경협(3선·경기 부천시갑)·이광재(3선·강원 원주시갑)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홍근 의원은 신주류로 떠오른 이재명(JM)계의 지원을 업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친문으로 원조 주류에 속하는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NY)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SK)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대선 경선 주자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되다 보니 다시 대선 경선판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경선 방식상 2차 투표부터는 계파 간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는 의원이 없으면 2차 투표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10% 이상의 득표한 의원은 정견 발표의 기회도 주어진다.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오는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계파별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대표 경선에 지지자들까지 가세하면서 과열 양상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재명 상임고문 지지자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홍근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의원들에게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중심으로 박광온 의원에 대한 비토 문자도 나돌고 있다.

이에 박홍근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에서 "문자가 대량으로 수신되면서 향후 당내 깊은 갈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매우 커졌다"며 "우리 의원이 더 크게 하나로 단단히 뭉쳐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야 문재인 대통령도, 우리 후보도 지키면서 변화와 쇄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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