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이어 드라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까지. 전세계적으로 '대박'을 치는 한국 콘텐츠들이 많아지면서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한국 배우들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주로 국내 유명 배우들이 한류에 힘입어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다면, 요즘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았던 배우들도 글로벌 OTT 작품들을 통해 단숨에 해외에서의 주목도까지 높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아누팜 트리파티, 김주령, 이유미 같은 배우들이 대표적이 경우다. 여기에 이 작품으로 데뷔한 모델 출신 정호연은 지난 2월 말 열린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에서 'TV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배우로서의 위상이 수직상승했다.
최근 들어서는 배우 작품이 아닌 해외 작품에서 먼저 발굴돼 주목을 받는 한국 배우들도 늘어나고 있다. 배우 유태오는 러시아 영화 '레토'(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2018)의 주인공으로 제71회 칸영화제에 참석하먼서 배우로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레토'는 러시아의 국민 뮤지션이자 고려인인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독일 교포 출신으로 '여배우들'이나 '러브픽션' 등의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유태오는 사실 '레토' 이전에는 국내에서 크게 인지도가 없었던 배우다. 하지만 '레토'에서 주인공 빅토르 최를 연기한 후 그는 영화 '버티고' '새해전야' 드라마 '블랙머니' 등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며 인기 배우의 대열에 합류했고, 이후 예능에 출연해 인간적 매력을 보여주는 등 대중적인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해외 작품에 출연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한국 배우는 유태오 뿐 아니다. 제74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고,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등의 후보에 이름을 올린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출연한 한국 배우들도 그 중 하나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드라이브 마이 카'는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연극 연출가와 그의 운전사가 서로의 슬픔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 이 영화에는 극중 주인공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의 연극에 출연하는 한국인 배우 이유나와 그의 남편 공윤수 등 원작에는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나온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이유나 역을 연기한 박유림과 공윤수 역을 소화한 진대연, 또 다른 한국인 배우 류종의 역을 맡은 안휘태는 우리나라의 관객 및 시청자들에는 사실 낯선 얼굴들이다. 세 사람은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특히 청각 장애를 가진 인물을 담당한 박유림은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빛 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거장 봉준호 감독은 극중 박유림의 눈빛이 호소력 있다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출연하기 전 몇몇 드라마에 단역 및 조연으로 출연했으나 무명에 가까웠던 박유림은 세 차례의 오디션을 걸쳐 영화에 캐스팅 됐고 한국 영화가 아닌 일본 영화, 그것도 일본의 젊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을 자신의 필모그래피 가장 아래에 새기게 됐다.
영화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객 기근에 시달리는 사이 글로벌 OTT는 '스타'를 만드는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 OTT 서비스 대표주자 넷플릭스만 보더라도 190개국에 2억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넷플릭스 인기작에 출연한 배우들은 세계적인 스타들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OTT 서비스인 애플TV+ '파친코'의 출연 배우들도 곧 그 길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파친코'는 윤여정을 비롯한 한국 국적 배우들이 여러 명 출연하지만 애플TV+와 미국의 제작사 미디어 레스(Media Res)가 제작했으며 20세기 초·중반 재일 동포의 삶을 그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까지 3개 국어가 사용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파친코'의 주인공 선자 역할은 세 명의 배우가 연령대별로 나눠서 연기한다. 아역 배우 전유나가 어린 선자 역할을,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노년기의 선자를 연기했다. 무엇보다 극중 가장 비중이 높은 젊은 시절의 선자는 신인배우 김민하가 맡았다. 김민하도 '파친코' 출연 전 국내 대중에게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였지만, '파친코'의 주연 자리를 꿰차면서 이미 수많은 미디어 관계자 및 예비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이 아닌 해외 작품에서 먼저 발굴된 배우인 그를 두고 벌써부터 '포스트 정호연'이라는 기대감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