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 두 번째로 도입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가 기존 팍스로비드와 같은 체계로 26일부터 환자들에 처방된다.

아울러 정부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먹는 치료제 도입 시기를 앞당겨 다음달 말까지 총 46만명분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대상 확진자 분류 및 처방가능 의료기관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라게브리오, 팍스로비드와 같은 체계로 처방·전달 가능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4일 정부가 도입한 라게브리오 초도 물량이 이날부터 본격 사용된다.

라게브리오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으로 국내 도입이 결정됐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도입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다.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60세 이상 고령자·40세 이상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중 기존 치료제 사용이 어려운 경증~중등증 대상자에 사용된다.

정부는 팍스로비드를 우선 처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병용 금기 약물 복용 등으로 투약이 제한되거나 다른 치료제 사용이 어려운 환자가 라게브리오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임신부나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는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조건 등에 따라 투약 대상에 제외했다.

동물 실험에서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우려 사항이 관찰됐고 뼈와 연골의 이상이 관찰된 데다 청소년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유부는 복용 중이나 마지막 복용 후 4일간 수유가 권장되지 않고 가임기 여성은 마지막 복용 후 4일간, 남성은 3개월간 피임을 해야 한다.

정부는 라게브리오가 현장에서 안전하게 사용되도록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 등록을 마쳤으며 환자관리정보시스템에도 의약품 정보를 추가했다.

의료기관의 라게브리오 처방 안내를 위한 '치료제사용안내서(제6판)'를 배포했으며, 약국에서 처방받은 환자에게 상세한 복약 안내서를 배포했다.

의료기관, 약국, 환자 등은 의약품 사용 후 발생한 부작용을 신고하거나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팍스로비드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와 관리의료기관, 생활치료센터, 요양병원·시설, 감염병 전담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 호흡기진료의료기관, 종합병원, 정신병원 등에서 처방돼 왔다.

의료기관이 팍스로비드를 처방하면 환자 대리인이 각 시군구에서 지정된 담당약국에서 수령할 수 있다. 라게브리오 역시 이 같은 처방·전달 체계로 운영하겠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다만 라게브리오는 입원과 사망 예방효과가 30%로 팍스로비드(효과 88%)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치료 선택지가 늘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국제물류센터 보세창고에서 창고 직원들이 머크앤컴퍼니(MSD)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를 무진동 항온항습차량에 싣고 있다. 2022.3.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7일 라게브리오 8만명분, 이달 말 팍스로비드 4만명분 추가도입

중대본은 현재까지 확보된 먹는 치료제 총 100만4000명분이 순차적으로 국내 도입되고 있다며 4월 말까지 이미 도입된 일부 물량을 포함한 46만명분을 조기에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팍스로비드는 지난 24일 기준 총 16만3000명분이 도입됐다. 1월 24일부터 3월 23일까지 투약 대상자 11만3783명에 사용됐고, 남은 물량은 4만8947명분이다.

중대본은 27일 라게브리오 8만명분이, 이달 안에 팍스로비드 4만명분이 도입된다고 예고했다.

25일 도착한 팍스로비드 4만4000명분과 들어올 4만명분을 더해 8만4000명분, 26일부터 쓰일 라게브리오 2만명분에 도입될 8만명분을 더한 10만명분 등 총 18만4000명분이 이달에 들어온다.

아울러 4월 중 27만6000명분의 먹는 치료제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라며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약 한달 46만명분의 치료제가 들어온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4월에 도입될 세부 물량은 추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도입 시 공개할 예정이다.

의료 현장에서 치료제 물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이어지자 정부는 "충분한 물량을 도입해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적극 반박하고 도입될 물량을 이같이 공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에 하루 7000명 넘게 투약되고 있고 재고량도 빠르게 줄고 있지만, 재고량이 바닥나 치료제를 처방 못 받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치료제가 부족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당초 화이자와 협의된 4월 물량을 최대한 앞당겨 도입하고, 4월 초 추가물량 도입 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부는 필요할 경우 앞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당시 활용한 '스와프(상호교환)' 협정을 통해 외국 정부와 먹는 치료제를 교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형성하기 어려운 중증 면역저하자에 쓰일 아스트라제네카(AZ) 사의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의 도입 필요성을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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