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19일만에 성사된 文-尹 첫 회동…역대 가장 늦은 만남
文-尹 28일 만찬 회동…"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이전까진 대선 후 9일이 최장 기록…예의 갖추고 국정과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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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김상훈 기자,김유승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 19일 만에 처음으로 회동한다. 당선 확정일(10일) 기준으로 세어보면 18일 만이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이 통상 대선 후 최장 9일 내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늦은 회동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각각 춘추관,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동석한다. 박 대변인은 그동안 장 실장과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아닌 유 실장이 회동에 배석하는 것에 대해 "당선인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오찬 형식으로 첫만남을 갖기로 했다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위한 예비비 편성에 대해 청와대가 지난 21일 안보 공백을 이유로 "무리한 면이 있다"며 제동을 걸면서 양측 관계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또 청와대가 지난 23일 발표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 측과 협의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이 이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당시 청와대는 "협의한 결과"라고 발표했지만 윤 당선인 측은 "협의 절차가 없었다"고 반박했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후 이 수석을 통해 조속한 회동을 요청했고 윤 당선인 측이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응답을 전하면서 양측 회동이 전격 성사됐다.
역대 신·구 권력의 첫 대면은 대부분 대선 후 열흘 이내에 이뤄졌으며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는 등 예의를 갖추고 주요 국정과제를 논의하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1992년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당선인은 14대 대선 사흘 뒤인 12월2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직선제 개헌 후 첫 정권교체였던 1997년 15대 대선에선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인이 대선 이틀 뒤인 12월20일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약 1시간 동안 오찬을 겸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회동 이후 양측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비롯한 6개 사항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정권이 재창출됐던 2002년 김대중 대통령은 16대 대선 나흘 뒤인 12월23일 노무현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1시간30분가량 배석자 없이 북핵 문제 등 주요 정책들에 대해 논의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17대 대선 9일 뒤인 12월28일 이명박 당선인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 형식으로 이뤄졌던 이전과 달리 이때엔 청와대에선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 천호선 대변인 등이, 당선인 측에선 임태희 당시 비서실장과 주호영 대변인 등이 배석해 2시간10분간 진행됐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도 18대 대선 9일 뒤인 12월28일 회동을 가졌다. 이 때는 오찬이나 만찬이 아닌 오후 3시부터 약 50분간 회동이 진행됐다. 초반 10분은 양측 비서실장과 대변인 등이 배석했고 이후 40분은 단독으로 회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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