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오늘(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내린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의 모습./사진=뉴스1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오늘(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내린다.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경쟁에 나선 것은 올 1월부터 2억원 이상 대출을 받은 차주를 대상으로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시행되면서 가계대출이 3개월 감소세를 지속하자 대출영업 경쟁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액이 크고 만기가 긴만큼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꼽힌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대면(창구)과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인하한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주택금융공사와 서울보증보험, 주택도시보증 상품 모두 금융채 2년물 금리를 선택하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다. 장애인우대금리 0.1%포인트도 신설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의 주거부담 완화, 금융비용 경감과 상품경쟁력 강화로 영업동력 활성화를 위해 금리 인하하기로 했다"며 "전세대출 고정금리인 2년물 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금리인상에 따른 세입자들의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한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과 2월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0.1%포인트씩 낮춰왔던만큼 이번 추가 인하까지 포함하면 NH농협은행은 올해만 주담대 금리를 총 0.6%포인트 내리는 것이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7일부터 한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내린데 이어 지난 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내렸다.


이처럼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금리를 내리는 것은 금리 인상기에 가계대출 자산이 줄고 있어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703조1937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7436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감소액은 1월 1조3634억원, 2월 1조7522억원으로 1조원대를 지속한 바 있다. 즉 올들어 가계대출이 3개월만에 총 5조8592억원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윤 당선인이 예대금리차를 주기적으로 공시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어 은행들이 이를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 2.27%포인트로 전월(2.24%포인트)보다 0.0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9년 6월(2.28%포인트) 이후 2년8개월만에 최대로 벌어진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최소 억단위가 넘어가는 데다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은행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 경쟁이 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