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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오는 17일까지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유행 규모가 안정되면 필수방역을 제외한 모든 조치들을 해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을 공식화한 것이다. 엔데믹 길목에서 개발 중인 국산 치료제와 백신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 기업의 치료제·백신 개발 진척 상황과 방향을 살펴봤다.
① 글로벌 치료제 추가 승인… 한국 백신·치료제는 언제?
② 식어버린 열기… 국산 백신 개발 성공할까
③ “새 변이 대응, 업데이트 백신·치료제 필요”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초 국내 기업들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18개의 백신 후보가 임상계획을 승인받았고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팜, 아이진,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HK이노엔, 큐라티스, 유바이오로직스, 국제백신연구소 등 9개 기업이 임상 시험을 이어가고 있다.
개발 중단 업체 속출… SK바사·유바이오는 임상 3상
국산 백신 개발 현황은 좋지 않다. 임상 3상을 진행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곤 모두 초기 임상에 머물고 있다.누적 감염자 수가 많은 데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만큼 개발과정에서 시장성에 매력을 잃거나 기술적 한계에 개발을 접은 업체들도 등장했다.
제넥신은 지난 3월 백신 개발의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X-19N’의 2·3상 임상시험을 자진 철회했다. 앞서 국내에서 임상 2a상을 마치고 해외 임상 2·3상을 신청한 상태였다.
제넥신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돼 더 이상 긴급성이 떨어졌다”며 “제한적인 시간과 재원을 가지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바이오 기업의 특성에 맞게 유연한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업체들이 백신 시장을 과점하면서 방향을 선회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기본접종용이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부스터샷(추가접종) 용도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검토하고 있다. 2020년 12월 임상 1·2a상을 허가받은 DNA 백신 후보물질 ‘GLS-5310’을 부스터샷 접종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논의하고 있다.
셀리드는 2020년 12월 돌입한 임상1·2a상을 임상을 마무리하고 2b·3상을 신청했지만 2b 임상에 대해서만 승인을 받았다. 임상 계획 부분 승인을 받으면서 개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신 개발 효용성 없다” vs “다음 팬데믹 대응 의미”
임상의 어려움도 백신 개발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미 많은 국민이 접종을 받으면서 임상 시험 참여자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4월4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4497만4446명이며 이는 전 국민의 87.6%에 해당한다. 18세 이상 성인기준으론 97.2%, 12세 이상으론 95.5% 수준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앞으로의 재유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백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당장 속도에서 뒤처지더라도 다음 팬데믹에 발빠른 대응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연례 유행이 현실화할 경우 매년 백신 자급화가 변수가 될 수 있고 세계 인구의 40%가량이 접종하지 못한 만큼 여전히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mRNA, DNA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개발 속도로만 따지면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교해 늦은 상황이나 재유행 대응에 현재 축적하고 있는 개발 기술들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K바사 ‘국산 1호’ 상반기 유력… 유바이오는 임상3상 속도
국산 백신 1호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현재 임상 3상에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상반기 내에 국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임상 3상 시험 대상자에 대한 투여를 마치고 결과를 정리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정부와 1000만회 분량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GBP510은 B형 간염 등 기존 백신에서 활용되던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이다. 기존에 쓰이던 플랫폼을 활용한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다.
최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수행한 GBP510 임상 3상 시험 검체 분석을 완료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분석은 백신 국산화를 위한 국가지원의 첫 결과로서 국내 백신 상용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백신 연구개발 중추 기관인 국립감염병연구소 공공백신개발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mRNA 백신, 바이러스 벡터 백신 등 국내 백신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전 세계 36%는 아직 1차 접종도 하지 못했다. 저개발 국가는 14.5%만이 1차 접종을 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고 다음 감염병 대유행 예방을 위해 국산 백신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개발 의지를 다졌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 3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유코백-19’ 임상 3상을 승인받았고 해외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협력해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 대상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외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코백-19의 부스터샷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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