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의 최근 5년 판매량은 약 24만대인데 리콜은 8배인 184만여대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BMW 전시장 앞. /사진=뉴시스


▶기사 게재 순서
①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의 취임 3년 불명예 ‘리콜’
②끝없는 논란… 불자동차·리콜에 조작까지
③ 외신도 비추하는 BMW… 스쳐도 수리비 ‘수 백만원’

최근 5년 국내 수입자동차업계 2위인 BMW코리아가 제작결함에 따른 시정조치(리콜) 분야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취임 3년 차를 맞은 한상윤 대표이사는 2019년 취임 당시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팀’을 목표로 조직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벤츠 뒤를 쫓는 만년 2인자 신세에 머물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8년 동안 세일즈, 마케팅, 미니(MINI) 총괄을 거쳐 2016년 BMW 말레이시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국내외 자동차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그가 BMW코리아의 대표이사 된 이후에도 판매대수 증가보다 리콜 대수 상승곡선이 더 가팔랐다.

판매대수의 8배 넘는 리콜… 한상윤 리더십은 없었다

한상윤 대표는 2018년 BMW코리아 사장에 오른 뒤 이듬해 4월1일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사장에 오른 1년 동안 대표이사직 승계를 위한 준비를 해왔기에 BMW코리아를 변화시킬 리더십이 기대됐다.


그가 취임한 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BMW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판매대수를 압도하는 최근 5년의 리콜대수를 감안하면 한 대표가 BMW코리아에서 발휘한 리더십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된다.
한상윤 BMW코리아의 대표이사의 재임 3년 동안 판매대수 증가보다 리콜 대수 상승곡선이 더 가팔랐다. 사진은 한 대표가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석했던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5년(2018년~2022년 3월) BMW의 국내 판매대수(국토교통부 등록기준)는 총 23만6820대다. 연도별로는 ▲2018년 5만524대 ▲2019년 4만4191대 ▲2020년 5만8393대 ▲2021년 6만5669대 ▲2022년(3월 누적) 1만8043대다.

같은 기간 리콜대수(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 집계)는 판매대수의 8배에 육박한 183만6621대다. 연도별로는 ▲2018년 23만5220대 ▲2019년 29만7462대 ▲2020년 30만4431대 ▲2021년 98만4510대 ▲2022년(3월 누적) 1만4998대다. 이 기간 BMW의 리콜대수는 올해 수치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수입차업계 1위다.


한 대표가 취임한 2019년부터 해마다 리콜대수가 늘어나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까지도 불자동차 논란을 일으킨 520d가 포함된 32개 차종 6028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차량들은 엔진 제어장치의 진단 소프트웨어(SW) 오류로 엔진 경고등이 점등되고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


올 2월에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 내부 냉각수 누설 가능성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 제기돼 디젤차 5만여대도 리콜 조치됐다. EGR쿨러는 4년 전 BMW 화재 사고 당시 문제가 된 부품이지만 한 사장 취임 이후에도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았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火車 BMW… 소비자 불안은 여전

국내 수입차업계 강자인 BMW코리아는 수입자동차협회의 판매량 집계 등이 시작된 2003년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 27.91%(5438대 판매)를 기록해 2위 렉서스(3774대, 19.37%) 3위 메르세데스-벤츠(3124대, 16.04%)를 따돌리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후 10여년 넘게 BMW는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 3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듯 했다. 그러다 2015년 시장 점유율 19.63%를 기록하며 19.27%를 점유한 벤츠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이듬해 벤츠에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올해까지(3월 누적) 7년 동안 벤츠를 쫓는 2인자 신세로 전락했다.


BMW와 벤츠의 최근 7년(2016년~2022년 3월) 국내 수입차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2016년 BMW 21.51%, 벤츠 25.01% ▲2017년 25.58%, 29.54% ▲2018년 19.38%, 27.15% ▲2019년 18.05%, 31.92% ▲2020년 21.24%, 27.97% ▲2021년 23.78%, 27.58% ▲2022년 3월까지 누적 29.23%, 29.39%다.

벤츠에게 1위 자리를 내준 BMW는 이른바 ‘불자동차’ 사건으로 세계적인 망신을 사면서 국내 소비자에게도 신뢰를 잃었다.
BMW코리아의 최근 5년 리콜량이 판매량의 8배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BMW코리아 본사. /사진=뉴스1


BMW 불자동차 사건은 2018년 본격화됐다. BMW 520d 차량에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하면서다. 화재사고는 1건이 그치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연이어 발생해 BMW 차주들의 불안감은 커졌고 BMW 판매량이 급감하는 계기가 됐다. BMW 차량 화재는 5시리즈에 그치지 않고 7시리즈와 3시리즈 등 다른 모델로도 번졌다.

BMW코리아가 매년 본사에 지급하는 배당금 규모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지난해 국내에서 9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BMW코리아는 이중 700억원을 네덜란드 소재 본사 법인 ‘BMW Holding B.V.’에 배당했다. 불자동차 논란으로 부진을 겪던 판매량이 회복되고 영업이익이 늘자 번 돈 대부분을 본사로 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