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유엔 사무총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먼저 만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회담 순서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6일(이하 현지시각) 미 방송매체 CNN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진행한다. 이후 구테흐스 총장은 오는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계획이다.
구테흐스 총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구테흐스 총장은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200명 이상의 유엔 전 관리들은 구테흐스 총장에게 "양국 중재에 노력을 더 기울이지 않으면 유엔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유엔이 개전 두 달 만에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먼저 찾는 구테흐스 총장을 겨냥해 "우크라이나로 먼저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침공이 초래한 결과를 보는 것이 논리적"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도 미 방송매체 CBS에 "푸틴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이 주선하는) 협상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러시아는 식량위기, 에너지 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평화협상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구테흐스 총장의 연쇄 회담이 상징적 의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프리 펠트만 전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AP통신에 "유엔 총장이 이번 회담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에 과장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