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물들을 도울 수 있는 기부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애니멀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멸종 위기 동물을 도와주세요."

세계자연기금(WWF)과 같이 멸종위기 동물을 도울 수 있는 기부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매달 멸종위기 동물을 위해 달리는 '애니멀런'이 주목받고 있다.


애니멀런은 멸종위기 동물과 유기견을 위한 기부활동으로 달리기뿐만 아니라 등산도 독려해주는 '비대면 레이스'다. 애니멀런은 크게 총 4개의 콘텐츠로 진행되는데 ▲멸종위기 동물을 돕는 '애니멀런' ▲유기동물들을 위해 달리는 '댕댕이레이스' ▲트레킹 레이스에 도전하는 '산넘어 산' ▲브랜드와 함께 기획한 'B급 마라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애니멀런은 매월 '이달을 대표하는 멸종위기 동물'을 소개하는 등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대회 기간 중 어디서든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완주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면 완주기록증을 발급받는다.


건강과 기부를 함께 챙기는 '일석이조' 애니멀런. 기자도 지난달 막바지 '댕댕이레이스 - 래브라도런'에 참여했다.

다양한 증정품과 함께 기부활동… 뛰기 전 웅장해지는 '가슴'

참가방법으로는 패키지를 구매해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패키지 10%가 동물들을 위해 기부된다.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참가 방법 내용(위)과 사은품 사진. /사진=애니멀런 제공, 박정경 기자


기자는 지난달 28일 애니멀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댕댕이레이스 - 래브라도런' 패키지를 구매해 캠페인에 참여했다.

기자가 참여한 '래브라도런'은 패키지 가격이 2만5000원이다. 현재 애니멀런에서 진행 중인 대부분의 패키지 가격은 1만5000원~2만5000원다. 패키지 박스에는 마라톤 메달, 스티커, 물, 마스크 등 캠페인 참여를 인증할 수 있는 상품이 들어있으며 판매액의 10%는 동물들을 위해 기부된다.


애니멀런은 특정 동물에게 의미가 있는 숫자를 완주 기록으로 정한다. 기자가 참여한 '래브라도런'은 유기견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미국 켄넬클럽(AKC)이 지정한 견종순위에서 '27'년동안 1위를 차지해 2.7㎞를 완주기록으로 지정됐다. 또한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국제공인견종(KCI)에서 그룹 '8'에 속해 있어 8㎞도 완주거리로 취급한다. 애니멀런은 '래브라도런' 뿐만 아니라 '다람쥐런' '코알라런' '판다런' 등 다양한 런닝들에도 대표로 하는 동물들과 연관된 숫자를 완주 기록으로 선정한다.

얕보다 큰 코 다쳤다… 5㎞부터 '막막'

8㎞ 완주는 정말 쉽지 않았다. 사진은 과거 기자가 뛰어온 기록(왼쪽)과 이번 마라톤 기록 캡처. /사진 '나이키 런' 제공


기자는 지난달 30일 패키지 도착과 함께 당일 오후 8㎞ 완주에 도전했다. 당차게 도전한 것과는 달리 8㎞를 완주하는 건 쉽지 않았다.

틈틈이 시간날 때마다 2~3㎞씩 런닝을 뛰어온 기자는 이번 마라톤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3㎞까지 18분대로 페이스를 조절한 후 4㎞까지도 가뿐히 26분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4㎞가 지나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점차 숨이 안 쉬어지더니 5㎞쯤부터 급격하게 속도가 떨어졌다. 무엇보다 호흡이 망가지고 이어 어깨와 허벅지, 종아리 근육에도 조금씩 무리가 왔다.

기자에겐 5㎞부터가 정신력 싸움이었다. 5㎞까지 뛰는 데는 37분대를 기록했다. 4㎞까지만 해도 1㎞당 6분대를 기록했으나 5㎞를 향하는 1㎞동안 10분에 가깝게 뛰었다. "남은 3㎞를 뛸 수 있을까?" 그저 막막했다.

8㎞ 완주 성공… "애니멀런, 보람이 배가 되는 마라톤"

그럼에도 기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8㎞ 완주에 성공했다. 사진은 기자가 뛴 주행거리 캡처(왼쪽)과 인증 사진. /사진=나이키 런 제공, 박정경 기자


그럼에도 기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유기동물들을 생각했다. 그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데 포기할 순 없었다. 덕분에 1시간이 넘은 기록이긴 하지만 8㎞ 완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성공 직후 곧바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완주를 하고나니 뿌듯함이 밀려왔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8㎞ 완주에 성공했다는 점이 스스로 대견했다.


기자는 곧바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완주 인증에 나섰다. 당시 기자 외에도 많은 이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완주를 인증했다. 사진은 애니멀런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인증사진들. /사진=애니멀런 제공


이후 기자는 곧바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완주 인증에 나섰다. 당시 기자 외에도 많은 이들이 완주를 인증한 상태였다.

평상시 런닝을 즐기다가 최근 애니멀런에 참여하기 시작한 A씨(여·20대)는 2.7㎞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기부에 참여할 수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애니멀런을 소개했다. 이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동물들에 관심을 두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나마 동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다람쥐런'에 참여해 3.28㎞를 완주한 B씨(남·30대)는 "저 자신도 챙기고 동물들에게도 힘을 보탤 수 있어 보람이 배가 되는 마라톤이라 생각한다"며 "매달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 역시 이번 8㎞를 1시간 내에 완주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따라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다음달 개최될 예정인 '표범런'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