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9일 진행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 여야 설전이 일어났다. 특히 이 후보자가 평소 가치관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개인 블로그를 청문회 직전에 삭제한 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앞서 이 후보자는 '출산 기피 부담금'을 주장한 언론 기고문으로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를 완전 초기화해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블로그 삭제에 대해 "방문객이 적어 효용성이 떨어지고 일부는 가족 등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올해 1월26일에도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런데 어떻게 블로그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삭제하냐"며 "의도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검증을 받는 국회 청문회를 이런 식으로 우롱하는 게 공직자로서 자격있는지 의심스럽다. 국회 검증을 방해하는 것이고 나아가서 국회 모욕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기에 야당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를 할 때 국민의힘은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글까지 끄집어서 공격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만약 조 전 장관이 청문회를 앞두고 (이 후보자처럼)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거 같아서 트위터를 삭제하고 계정을 없애면 말이 되겠나. 그 당시 야당이 가만히 있었겠냐"고 반문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도 "가족관계는 백 번 양보해도 좋다. 따님 사생활에 관심 없다. 다만 본인 생각을 알아야하는 거 아니냐"며 "블로그를 복구해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국비유학 기간 학자금 및 체지비 내역 ▲후보자 장모의 상속세 및 증여세 납부 내역 ▲장녀의 입시내역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 후보자는 국비 유학 등을 다녀온 뒤 1997년 7월 산업자원부에서 5개월 동안 근무하고 퇴직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겨 이른바 '먹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장녀가 최근 3년간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강 보험 혜택을 받게 한 것과 증여세 늑장 납부 등 '탈루'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스카이캐슬 부모 울고 갈 초고가 글로벌 캐슬 대상자가 됐다"며 "이 후보자가 해온 행태를 보면 자녀들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어 자료를 요구했는데 가져온 게 없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 임용에 대해선 관련자료가 유독 잘 안 온다"며 "문제가 되는 정호영·한동훈 장관 후보자도 존·비속를 자료 냈는데 유독 이 후보자는 보도도 여러차례 됐지만 제출을 일체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면서 역량과 과거에 삶을 검증하는 건 기본적 책무다. 그렇지만 청문회 시간에 충분히 질의하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특히나 과거에 특정 국무위원의 인사 청문회 과정을 비교하면서 우리 후보자를 갖다가 낙인찍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 후보자를 두둔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도 "블로그를 복구해서 제출할 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저보고 갑자기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게 가능하냐"며 민주당 의원의 자료 제출 요구를 지적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부 성윤모, 문승욱 장관 청문회를 했고 국감도 했다. 자료요청을 많이 했는데 그때도 제출이 상당히 안됐다"며 민주당의 '내로남불' 행태를 지적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