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2일 임기를 끝내고 퇴임하면서 차기 금통위원에 누가 오를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한국은행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2일 임기를 끝내고 퇴임하면서 차기 금통위원에 누가 오를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오는 26일 전까지 차기 금통위원이 선임되지 않으면 이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7명이 아닌 6명이 모인 상태에서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임지원 금통위원은 12일 퇴임식을 열고 이임사를 통해 "높은 물가 상승률이 장기화하면서 성장-물가 상충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고 금융불균형 누적이 크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융취약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임 위원은 금통위원으로 취임하기 전 JP모건에서 20여년간 한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2018년 5월 은행연합회장의 추천으로 첫 이코노미스트 출신 금통위원이 됐다.

임 위원은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긴축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의 인물로 불렸다. 그는 한국은행이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때에도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임 위원는 한국은행이 동결 결정을 했던 지난해 10월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매파 성향의 임 위원이 떠난 만큼 금융권에선 그의 뒤를 누가 이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임 위원의 후임은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차기 금통위원으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소영 서울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금통위원 자리는 정관학계 인사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금통위원은 3억원 이상의 연봉에 업무추진비, 차량지원비 등까지 총 5억원에 육박하는 고액 연봉자다. 비서·보좌관 지원에 이어 사무실·차량도 받는다. 4년간의 임기까지 보장되는 동시에 차관급 예우를 받는 자리다.


누가 차기 금통위원으로 오르냐에 따라 금통위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통위는 '매파' 성향이 짙은 것으로 보이지만 차기 금통위원이 '비둘기' 성향을 갖고 있을 경우 향후 금리 추가인상 횟수가 적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26일 금통위 회의까지 차기 금통위원이 임명되지 않으면 4월에 이어 이달에도 6명의 금통위원들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에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물가상승률은 8.3%를 기록해 전월(8.5%)보다 상승폭이 0.2%포인트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물가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며 "연준이 이를 염두에 두고 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