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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금리인상에 깜빡이가 켜졌다.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추후 금리인상 계획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이 '빅스텝'(한번에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를 고려하면 두 달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전달 조사 결과(50%)와 비교해 대폭 높아졌다. 반면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로 전달(50%)보다 낮아졌다.
한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올리면 2007년 7월, 8월에 연달아 금리를 인상한 뒤 14년여 만에 처음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셈이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이 높아졌다"며 "지속하는 인플레이션 위협에 따른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하면서 다음달 채권시장 심리가 전달보다 나빠졌다"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의 핵심 근거는 4%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이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물가 상승률을 4.2%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1.7%에서 크게 높인 수치로 국내외 대부분 기관 전망치를 웃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2∼3분기에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물가 안정 목표인 2% 근방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는 통화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2년 만에 빅 스텝을 밟아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앞으로 미국이 두 차례 더 빅스텝에 나서면 금리 차가 없어지고 세 차례 실행 시 한·미간 금리차 역전이 나타난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을 연말 3% 정도로 전망했는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등을 고려하면 3%대 중반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한은도 기준금리 상단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가 2~3차례 인상돼 2.0~2.25%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리질 경우 가계, 기업 등 차주들의 이자비용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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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