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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왕좌를 향한 각국의 경쟁이 뜨겁다. 반도체는 다양한 산업의 기반이 되는 '산업의 쌀'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핵심 공급망 자산으로 꼽힌다. 주요 국가는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한국도 경쟁 대열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로 맞불을 놓고 있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반도체 패권 다툼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①"760조 시장 잡아라"… 요동치는 반도체 지형도
②반도체 육성 힘 싣는 이재용… 사면론 탄력
③메모리 삼킨 K-반도체, 비메모리 공략 닻 올렸다
④"기술·인력 보호하라" 반도체업계 비상
글로벌 반도체 패권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수 백 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전략과 한·미 반도체 기술 협력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선 이 부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영활동 보폭 넓히는 이재용
이 부회장은 최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갖고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의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반도체 산업 경쟁자이자 동반자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사가 고전하고 있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전략적 동맹 관계가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파운드리는 삼성이 종합 반도체 1위 도약을 위해 투자에 공을 들이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다. 지난해 기준 대만 TSMC가 53%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18%로 2위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과 인텔의 동맹은 TSMC 추격에 추동력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 한국을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맞이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안내하고 미국과 긴밀한 관계 유지를 강조한 바 있다. 한·미 정상이 반도체 동맹에 손을 맞잡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양국 관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70억달러(21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미국 파운드리 2공장 건설 계획이 지연되자 직접 미국을 방문해 부지 선정 등 막바지 절차를 매듭 짓고 투자 계획을 공표하도록 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파운드리 2공장 투자는 한·미 반도체 협력 강화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천문학적 투자도… 남은 건 '사면'
이 부회장은 한국의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지난해 평택캠퍼스 투자 규모를 10년간 171조원으로 상향한 데 이어 최근 미래 먹거리에 450조원의 신규 투자계획을 내놨다. 국내 주요기업이 밝힌 1000조원 규모의 40%를 넘어서는 규모다.450조원 가운데 300조원은 반도체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를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앞만 보고 가겠다"고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 상태다. 가석방은 형을 면제받지 않은 채 구금상태에서만 풀려난 것이어서 취업활동이 제한되며 해외 출국이 자유롭지 않아 적극적인 경영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사면은 형 집행이 면제돼 경영복귀가 가능하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반도체 사업 활성화를 위해선 사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주도권 확보라는 국익의 관점에서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할 등을 고려해 조속히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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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