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가 8일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가슴 아픈 가족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11월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우고스와 함께 하는 송해 전국 주부 대박 가요제' 에서의 방송인 송해. /사진=뉴시스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방송인 송해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송해는 지난 2014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사실을 전했다. 송해의 아들은 지난 1974년 오토바이를 몰고 한남대교를 지나다 사고를 당해 2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다.


방송에서 송해는 "라디오를 17년동안 열심히 하던 때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다"며 "평소 오토바이를 좋아하던 아들이 대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한남대교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 병원에서 연락이 와 갔더니…"라고 말한 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송해는 "아들은 수술실로 들어갔고 빈 이동 침대만 있는데 머리를 감쌌던 붕대들만 수북했다. 그걸 볼 수가 없었다"며 "아들이 수술실에서 '아버지 살려주세요' 외치더라. 그걸 서서 바라보는 게 참 힘들었다. 6시간을 넘긴 수술이었다. 혼수상태에서 열흘 가까이 헤매고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그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송해는 "아들을 잃은 이후 모든 걸 내려놓고 지냈다. 남산에 올랐는데 알 수 없는 기운에 홀려 '아들도 없는 세상 왜 사냐'는 환청이 들리더라"면서 "나도 모르게 낭떠러지 앞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을 차리니 내가 소나무에 걸려 있었다"며 "얼마나 창피했나 모른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당시 송해는 "사고장소였던 한남대교는 지나다니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해는 이날 오전 자택에서 별세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딸이 신고해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송해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엄수될 예정이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 송해공원이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송해의 장례는 가족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장을 치른다.


장례위원장은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인 엄영수가 맡는다. 장례위원은 코미디언 김학래, 김구라,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고명환, 정삼식 등이 맡는다.

송해는 지난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고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 대열에 섞여 부산으로 내려왔다. KBS 2TV '나를 돌아봐', MBC TV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에 출연했다. 이후 1988년부터 약 34년동안 KBS1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았다. 송해는 이 기간 1000만명이 넘는 사람을 만나며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지난달에는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에 세계 기록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