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신임 대표이사/ 사진=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이 은행, 보험 등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정공법'이 아닌 금융회사와 제휴, 협력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동안 핀테크 등 산업자본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면허'라고 불리는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나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에 소극적이란 시선을 받았다.

산업자본이 금융 라이선스를 받으면 홀로 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으나 대주주 적격성 등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회사와 제휴해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평가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네이버파이낸셜 미디어데이 2022'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은 핀테크 사업자로서 금융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있다"며 "라이선스를 취득하려 하지 않는다는 건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이어 "네이버파이낸셜이 목표하는 혁신금융은 기존 금융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혁신적인 금융에 라이선스 취득이 필요하다면 받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라이선스 취득보다) 금융소비자의 수요를 듣고 불편함을 개선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더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공법' 카카오, 은행·증권업 라이선스 취득

반면 카카오는 2014년 카카오페이 설립을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딘 데 이어 2017년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 승인을 받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설립했다.

이어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최종 승인을 받은 뒤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키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7월 말 디지털 손해보험인사인 카카오페이손보 출범을 예고했다.

국내 빅테크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두 기업의 금융 진출 전략이 이처럼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양사의 플랫폼 특성 차이가 주요하게 작용한다.


네이버는 검색 포털, 네이버쇼핑 등 자사의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고객 빅데이터 및 데이터 분석 역량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와의 강력한 연계성을 활용해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는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금융사와 제휴하면서 자사의 빅데이터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 네이버의 전략이라면 카카오는 제휴보다는 기간이 더 걸려도 정식 인가를 받고 금융사를 직접 설립하는 것이 네트워크 채널을 더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공룡 플랫폼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금융시장 진출 전략에서는 상반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둘 중 어느 방법이 금융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지는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