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지 한 달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최근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이 탔던 아우디 차량이 인양되는 모습. /사진=뉴스1


실종 한 달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조유나양(10) 일가족 체내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나양 부모의 우울증에 의한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조만간 수사를 종결지을 예정이다.


13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경찰에 '유나양과 부모 등 총 3명의 체내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부검 결과를 구두로 통보했다. 다만 일가족에 대한 부검이 완료된 것은 아닌 만큼 구체적인 복용 시기와 복용량 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할 전망이다.

경찰은 약 2주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 포렌식센터에 분석 의뢰한 차량 블랙박스 SD카드도 복원했다. 차량 블랙박스에는 지난 5월30일 밤 11시쯤 일가족이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한 시간 가량 머물며 나눈 대화가 담겨 있었다. 경찰은 부모가 나눈 대화를 토대로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진행한 수사에서는 유나양의 부모가 광주 한 의료기관에서 2년 동안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아왔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실제 어머니 이모씨(35)는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각 한 차례씩 수면제를 처방받은 내역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화 내용은 수사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며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 남은 수사도 면밀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조유나양 가족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한다며 광주에서 전남 완도로 향했다. 이들은 신지면 인근 펜션에서 머물다 지난달 29일 송곡선착장 인근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