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머니S


카드업계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2년 만에 여름 마케팅에 돌입한 가운데 전염병 재확산으로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카드사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업황악화에도 지난 상반기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선방한 만큼 코로나19 재확산이 거세질 경우 '실적파티'는 상반기에만 유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9922명으로 이틀 연속 11만명대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월15일 12만5821명 이후 110일 사이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여름 마케팅에 나선 카드사 입장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코로나19 국내 발발 이후 약 2년 간 여행·야외활동과 관련한 프로모션을 사실상 중단한 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조치 이후 마케팅을 재개했다. 현재 각 카드사들은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항공권 할인 행사, 문화 마케팅에 나선 상황이다.


4월 이후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카드사의 실적도 덩달아 뛰었다.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1조227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654억원)에 비해 5.3% 늘었다. 소비심리 회복이 주효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용·체크카드 등 전체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280조7000억원, 66억1000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4.8%, 11.4% 각각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여행·모임 활성화, 산업 생산 증가 등 내수 개선이 이어지면서 카드 승인실적 또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다면 카드사의 실적 역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조달금리가 오르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카드사는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달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뒤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카드사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전채 금리는 1년 전만해도 1%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9월 2%대를 넘어섰고 올 3월에는 3%대를 돌파, 현재 4%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하반기는 코로나19 재확산, 건전성 관리 등이 과제로 꼽히고 있어 내실 강화, 리스크 관리에 주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