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은 자칫 치료하지 않을 경우 1년 동안 지속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산후우울증은 산모의 약 10~20%에서 발생한다. 우울한 기분과 불안감, 과도한 체중변화나 의욕 저하 등을 경험하며 심할 경우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할 정도로 악화된다. 출산 후 첫 10일 이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길면 1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산후우울증은 임신 기간 막대한 양의 호르몬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 임신을 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량이 크게 늘어난다. 출산 이후 48시간 내에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90% 이상 감소하면서 임신 전과 비슷한 수치로 돌아간다.

이런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는 뇌에 있는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신경 전달 체계에 영향을 미쳐 산후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심리·사회적인 요인도 산후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임신과 출산 후 신체 변화와 출산에 대한 걱정,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 심리적인 요인이 그 원인이다. 출산과 동시에 육아가 시작돼 겪는 육체적인 피로는 물론 직장이나 사회생활에 대한 변화 등도 포함된다.

산후우울증 증상을 보면 ▲피로와 무기력감 ▲짜증 ▲불평 ▲아기 건강에 대한 과도한 걱정 ▲불면증 ▲육아에 대한 부담감 등이 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들을 2주 이상 겪고 있다면 상담 후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산후우울증은 3~6개월 사이에 증상들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게 일반적이다. 호전되지 않을 경우 약물 치료와 상담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 수유 기간에는 약물 사용이 자제되며 증상이 심할 경우에만 약물이나 정신 치료를 받아아 한다.

산후우울증은 산모만의 우울증이 아닌 가족의 우울증이라고 의료진들은 입을 모은다.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남편과 온 가족이 함께 겪고 해결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아내에 대한 남편의 공감과 연대는 필수적이다.


박종석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는 "육아는 혼자하는 것이 아닌 가족의 일"이라며 "남편의 태도와 습관, 가족의 공감과 지지가 산후우울증 극복에 필수적인 치료방법임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