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16일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했다. 사진은 이날 국회에서 회담 내용에 대한 공동언론발표 후 서로 악수하는 리 위원장(왼쪽)과 김 의장. /사진=장동규 기자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김 의장은 16일 오후 1시57분쯤 국회 본관 앞에서 리 위원장을 맞이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통역사를 통해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리 위원장은 김 의장의 환영 인사에 "의장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과 리 위원장은 국회 건물 내로 이동해 경내를 둘러본 뒤 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은 국회의장실 접견실에서 1시간가량 회담했다. 이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내용을 공개했다.


먼저 김 의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리 위원장에게 한·중·일 3국 의장회의를 제안했다. 그는 "한·중 수교 당시 대비 양국 교역량이 약 50배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3000억달러(약 417조6000억원)를 돌파했고 인적 교류는 80배 늘었다"며 "한국과 중국의 국제사회 내 위상·역량·기대도 확연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한·중 수교 3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의장은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문화·서비스 시장 개방을 위한 한·중 자유무혁협정(FTA) 협상 추후 진행도 제안했다. 그는 "국민 건강과 삶에 직결된 미세먼지 문제 등 환경 분야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조기에 나타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은 "지난 2004년 8월 구두 양해에서 합의된 바와 같이 역사 문제로 인해 한·중 간 우호 협력이나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며 "역사문제가 정치·외교적 사안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양 의회 차원에서 적극 소통하고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두 사람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김 의장은 "양국 역사 문제가 정치·외교적 사안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