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연 3.5%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다수 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은은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연 2.5%에서 3.0%로 기준금리를 높였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시장에선 인상 사이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5% 예상하는데, 합리적인가? 또 환율 상승 폭에 따라 금리 인상 폭 달라질 수 있나?
▶최종금리가 3.5% 수준이냐는 질문엔 다수의 금통위원이 지금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갖고 있다. 다만 그보다 낮게 가지고 있는 위원도 있다.

환율에 관해선 과거와 비교하지 말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나라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우리와 같이 얼마나 움직이고 우리나라가 추가적으로 얼마나 움직이는지 등을 보면 어떻게 적절히 대응할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변하는 걸 무시하고 과거하고 비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빅스텝이 소비자물가, 경제성장률 가계부채 등에 영향이 25bp 인상에 비해 얼마나 달라질 것으로 보이나. 지난 7월 빅스텝이 물가안정에 얼마나 기여했다고 생각하나.
▶이번에 50bp 올리면서 지난해 8월부터 250bp 올랐다. 한은의 계량 모델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내년 상반기까지 1%포인트 정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성장률에 관해선 추가적인 50bp 인상이 0.1%포인트 정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 가격 하향하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부동산은 지난 1∼8월 실거래가 기준 3∼4% 정도 떨어진 걸로 파악하고 있다. 금리가 올랐으니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고 한편으로 보면 부동산 가격이 내려갔으니 빚을 내 집을 산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많이 고민하고 있지만 반대로 보면 지난 2∼3년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고 가계부채가 늘어 금융 불안의 원인이 됐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가계부채 증가율 조정이 국민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어 죄송한 마음이지만 거시 경제 전체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자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킨다는 의견이 있다.
▶큰 틀에서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나 부동산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이자가 올라가면 시차를 두고 물가 낮출 것으로 본다.

-50bp 올리면 취약차주의 연간 부담이 26만5000원 올라간다는 계산도 있다. 취약차주가 부담을 감수할 정도라고 보는지?
▶이 부분은 정부와 한은이 협조를 해야 할 것 같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취약계층, 다중채무자 등 빚을 내 부동산을 구입한 젊은 신혼가구들에게는 고통이 크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안타깝게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물가상승률이 계속 5%를 넘고 아직까진 기대인플레이션이 앵커(고정)가 돼 5년, 10년이 2%대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이 올라가면 기대 인플레이션도 오를 수 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라가는 추세다. 거시적으론 일단 물가를 잡는 게 우선되고 물가가 어느정도 잡히면 그담에 성장정책 등으로 전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