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기약 없는 긴 신차 대기 기간으로 고객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인기모델인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고객 대기기간이 24개월이다. 기아의 인기 모델인 SUV 쏘렌토·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8개월 이상이다.
전용 전기차 EV6와 K5는 13~14개월 이상 소요되고 대형세단 K8 하이브리드는 10개월이 걸린다.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30개월까지 소요된다.
서울시내 한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기존 계약 고객이나 신차를 사려는 고객들의 구매 문의가 많지만 대략적인 대기기간 외에는 딱히 자세한 설명을 드릴 방법이 없다"며 "화를 내는 고객도 있고 구매를 포기하는 고객도 있고 다양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우리도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기아 대리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차 대기기간이 이렇게 긴데 기아는 대체 무슨 차를 팔아서 그렇게 매번 실적이 잘 나오는지 의아해한다"며 "고객 인도기간이 이렇게까지 장기간 이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은 11만3656대로 전년대비 2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전년대비 29.8% 증가한 5만6910대, 기아는 11.8% 뛴 4만9대를 팔았다.
판매량이 늘면 신차 출고 대기 기간도 단축되지만 여전히 12개월 이상의 기다림은 기본이다. 차 반도체 생산이 갈수록 개선되며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그동안 쌓인 출고적체 물량을 해소하는 시기여서다. 출고적체 물량을 모두 정상 소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도 뚜렷한 해법은 없다. 매월 판매 실적을 발표하며 "지속해서 다양한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당장 고객 인도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만큼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긴 역부족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앞으로 2~3년은 더 필요하다"며 "출고 적체 해소도 문제지만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할수록 차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종류와 양도 많아져 정상화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