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10월 들어서만 7000억원 가까이 쓸어 담은 카카오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잇따라 하향했다. 증권사들은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리스크가 부각되며 정부의 규제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과 4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1050원(2.17%) 오른 4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데이터센터 화재 소식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이후 반발 매수세 유입에 카카오의 주가는 이날 상승세로 전환했다. 다만 올 초 11만45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50% 이상 주저앉은 수준이다.

카카오가 연일 급락하며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동안에도 투자자들의 카카오 '사자' 행진은 이어졌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네이버 다음으로 카카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를 6884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4억원, 1195억원 팔아치우며 시장에 매물을 쏟아낸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와 카카오의 반등에도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전날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소폭 하향하고 카카오게임즈의 이익 추정치 하향과 광고 매출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중단은 대부분 정상화됐고 보상과 관련해 SK와 책임 소재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카카오T와 가맹 계약을 맺은 T블루, 벤티, 블랙 기사들의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카카오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 상황을 통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6만원대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중 최저치인 6만5000원을 제시했다. 기존 목표주가(10만6000원) 대비 38.67% 낮아진 수준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증권 9만원→8만원 ▲DS 투자증권 10만원→7만원 ▲한국투자증권 10만원→8만원 ▲SK증권 11만394원→7만4000원 ▲NH투자증권 11만원→7만8000원 등 줄줄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데믹으로 인해 위축된 디지털 광고 시장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광고주들의 광고비 축소까지 더해져 광고형 톡비즈 매출 성장률 둔화는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브랜드 가치 훼손과 성장동력 확보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