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가 정철승 변호사가 공개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피해자 여비서와의 대화 내용이 짜깁기되고 왜곡됐다며 규탄했다. 사진은 박 전 시장 유족 측 변호를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가 공개한 디지털포렌식(전자 법의학 감식)으로 복원된 텔레그램 대화의 일부. /출처=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여성단체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변호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가 공개한 박 전 시장과 피해자 여비서와의 문자 내용은 '짜깁기'라고 규탄했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명을 통해 "최근 정 변호사가 유포한 텔레그램 메시지는 지난 2020년 7월8일 박 전 시장을 고소했을 때 피해자가 직접 자신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제출한 것"이라며 "이 결과는 이미 성희롱으로 결정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판단과정에서도 검토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결정된 사안을 부정하고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송 중 획득한 자료를 왜곡하고 짜집기해 피해자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유포하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보냈던 '사랑해요'를 언급하며 "정치인 박원순과 그 지지자가 캠페인 차원에서 사용하던 표현"이라며 "박 전 시장과 지지자뿐만 아니라 정치인을 향하는 지지와 응원, 고양의 표현으로 현재도 통용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는 4년 동안 박 전 시장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표현으로 '사랑해요'라고 한 것"이라며 "피해자가 다른 동료 혹은 상급자와 주고받은 문자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문자 내용에서 등장했던 '꿈에서는 마음대로' 등도 성추행과 연관된다고 밝혔다. '꿈에서는 마음대로'라는 표현은 피해자가 성적인 위협이 느껴지면 대화를 중단하고 회피하고자 하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피해자는 피해 사실과 관련 있는 자료 그대로를 수사기관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인권위는 피해자가 제출한 자료 등을 종합해 성희롱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재판부와 검찰은 정 변호사의 비위행위에 대해 현 상황을 직시하고 제대로 된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7일 박 전 시장 유족 측 변호인을 맡았던 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의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포렌식(전자 법의학 감식)으로 복구된 텔레그램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에서 해당 여비서는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 고고 굿 밤. 꺄 시장님 ㅎㅎㅎ 잘 지내세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박 전 시장은 '그러나 저러나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고 답했다. 이에 여비서는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