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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이 떨어지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하반기(7~12월) 조선용 후판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철강업계 업황이 악화하면서 철강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조선용 후판 가격을 올리기 위해 힘쓸 것이란 주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은 협상이 시작된 지난 6월 인하 또는 최소 동결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조선용 후판 가격의 약 60% 정도를 차지하는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등 원자잿값이 떨어져서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7일 톤당 162.8달러를 기록한 뒤 6월22일 톤당 109.4달러로 32.8% 하락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이달 20일 톤당 91.5달러까지 떨어졌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 추이도 비슷하다. 지난 3월15일 톤당 662.8달러로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한 후 6월10일 46.6% 하락한 톤당 354.2달러까지 내렸다. 이달 19일에는 톤당 294.0달러로 거래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전망에 대해 "원자잿값 하락 등을 고려할 때 인하되거나 최소 동결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철강업계 불황 우려가 나오자 철강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 조선용 후판 가격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내 철강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글로벌 철강 제품 수요 감소 영향으로 3분기(7~9월)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9월 한반도에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면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생산 차질을 빚은 것도 3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매출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1.0% 줄어든 수치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제철은 3분기 매출 6조6351억원, 영업이익 416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2% 늘고 영업이익은 49.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협상 초기에는 원자잿값 하락 등을 고려해 조선용 후판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시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조선용 후판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조선업계 활황으로 철근 등 타제품과 달리 조선용 후판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세부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철강사 실적을 비롯해 수요·공급 등을 고려해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조선용 후판 재고를 어느 정도 쌓아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항제철소 복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공급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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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