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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과 정부의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와 관련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확대 조치로 국내증시가 반등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강세로 출발한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 2%대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국내증시는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강도가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12월 회의에서는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낮추는 속도조절 방안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속도 조절론이 나왔다. 연준 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며 "영원히 0.75%포인트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속도 조절론에 힘을 보탰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급격한 금리인상 위험성을 경고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속도 조절론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다.
여기에 레고랜드 발 유동성 공급 압박에 정부가 50조원 유동성 공급 조치에 나선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증권가에선 레고랜드로 인한 단기금융시장과 채권시장의 불안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으로 단기금융시장의 경색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난 2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가동을 결정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정부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시장 상황에 적절한 조치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실제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속도 조절 가능성은 주식시장에 우호적 재료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에 따른 주식시장 반등은 가능하다"면서도 "추세적 반등을 위해서는 인플레 정점 통과를 확인해야 하므로 그 전까지 반등은 짧은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금융시장 문제는 신용스프레드(신용 채권금리와 국고채 금리 차이)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책 당국 위험 완화 조치에 따라 당장 급한 불은 진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신용위험 확산 여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속도 조절론 기대감도 단기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속도 조절에 대한 큰 기대는 금물"이라며 "40여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비상조치를 취하며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속도 조절론에 대한 기대가 증시 반등의 지속적인 재료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단기 자금조달시장에 이상이 생겼지만, 시스템 위기로 볼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정부 개입을 계기로 빠르게 안정된 만큼, 이번 정부 유동성 공급 조치를 통해 주식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 사태에 대해 정부가 개입한 이후 주가는 한 달 이후 정상화됐는데, 당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던 건설업종을 제외하고 그 외 경기소비재와 산업재 주가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했다"며 "다행히 최근 금리·채권시장 불안에 비해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세는 심각하지는 않아 이번 정부 정책으로 시장 불안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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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