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전쟁에서 신한금융이 KB금융에 비해 우위를 확실히 점했다./그래픽=머니S DB


생명보험시장을 둘러싼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경쟁에서 신한금융지주가 우위 굳히기에 사실상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와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한 이후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매분기 KB금융 생명보험 계열사 실적을 앞지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920억원으로 KB생명·푸르덴셜생명 합산 당기순이익인 328억원보다 592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지난 2분기 2.7배에서 3분기엔 2.8배로 벌어졌다. 누적당기순이익은 신한라이프가 3696억원으로 KB생명·푸르덴셜생명의 1558억원보다 2.4배, 금액으로는 2138억원 많았다.

KB금융 생명보험 계열사는 KB생명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푸르덴셜생명 마저 실적이 악화되며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올 3분기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8% 감소한 500억원을 KB생명은 당기순손실 1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손실규모가 101억원 확대됐다.


신한라이프 경우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악화됐지만 보험영업부문에서 견조한 이익을 달성하며 KB금융에 우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라이프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6.4% 감소한 920억원이었다.

생명보험은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비은행 사업 중 하나다. 최근 몇 년 동안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해 왔다.


KB금융은 내년 초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통합사 출범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리는 중이다. 통합사는 고액자산가 위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객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실제 KB금융은 2022년 보험부문 수익성을 개선해 당기순이익에서 신한금융과 격차를 벌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KB금융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KB생명 허정수 대표 대신 이환주 KB금융지주 CFO(부사장)을 대표로 추천했다.


'재무통'인 이 부사장을 통해 KB생명을 흑자전환 시키겠다는 것이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에서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을 맡은 이 부사장을 통해 적자 탈피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가 통합비용 등을 털어내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지주들이 은행 쏠림 현상을 개선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가운데 보험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각 금융지주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보험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결과적으로 금융권 선두자리를 차지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